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21일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시 이전이 대세론으로 굳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권을 의식해 '세종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세종시 이전을 공약하자, 국민의힘도 세종시 이전을 약속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낡은 정치의 상징이 되어버린 여의도 국회 시대를 끝내고 국회 세종 시대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은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정치의 중심을 지방으로 옮겨 국토균형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효율적 국가 운영을 위한 새로운 정치 질서를 열겠다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또 "세종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며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마찬가지로 세종 제2집무실을 국민께 약속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는 법률과 예산으로 이를 뒷받침해 왔으며, 향후 대통령 집무실 세종 완전이전까지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 왔다"며 "기득권을 완전히 내려놓고 말이 아닌 실행으로 정치의 지형을 바꿔서 국민의 삶을 향한 세종 정치의 시대를 힘차게 열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과 제2집무실 세종 건립을 약속한데 이어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도 세종시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나경원 후보와 유정복 후보는 국회의사당 세종이전에 찬성한 반면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만이 청와대 복귀론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여론을 수렴한 뒤 추후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후보간에 온도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해 총선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시 설치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세종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대통령이 되면 취임 이후 바로 세종시에 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에 의사당과 집무실을 신속히 건축한다면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차기 대통령 임기 내에 세종 시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주소지가 지금은 한남동인데 세종시에 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이미 대통령 집무실 및 국회의사당의 세종 완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대통령 취임 즉시 세종 이전을 밝혔고, 이재명 후보는 당분간 용산 대통령을 사용하다 청와대로 신속히 이전한 후 임기내 세종 이전을 약속했다.
지난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약속대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세종을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며 "헌법 개정과 국민적 합의라는 난관도 있겠지만 대통령실과 국회의 완전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당선 즉시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옮기고 취임 당일부터 세종에서 일하겠다"며 "국회와 대법원, 대검찰청까지 충청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김경수 후보는 "대통령 취임 시부터 세종 집무실을 사용하겠다"며 "이제는 대통령실도, 국회도 세종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