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 최고지배자의 묘역으로 알려진 함안 말이산고분군(사적 제515호)에서 국내 최초로 봉황장식 금동관이 확인됐다.
함안군은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국내 최초의 봉황장식 금동관이 1점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말이산고분군 45호분은 지난 2019년 발굴조사된 고분으로 사슴모양토기, 집모양토기, 배모양토기 등 4점의 상형토기가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고분이다.
이번 금동관은 45호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금동투조장식을 보존처리 및 복원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검토를 거쳐 그 형태가 확인된 것이다.
확인된 금동관은 횡으로 긴 관테(대륜) 위에 봉황 두 마리가 마주보는 형태의 세움장식이 올려져 있다. 관테는 이마의 윤곽에 맞추어 만든 듯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1매의 동판에 관테와 세움장식은 일체형으로 표현되어 있다. 금동관은 동판 표면에 도안을 그린 다음 여백부를 뚫어내는 기술, 즉 투조로 만들어졌으며 표면과 이면 모두 아말감 기법으로 도금됐다. 금동관 크기는 길이 16.4㎝, 높이 8.2㎝다.
말이산45호분 금동관은 하부의 관테와 상부의 두 마리 새 모양 세움 장식이 마주보고 있는 대칭적 구도로 이러한 형태는 우리나라 삼국시대 금공품(金工品) 가운데 첫 사례이다.
금동관의 분석을 담당한 대전대학교 이한상 교수는 “말이산45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은 국내에서 보고된 관 중 처음 확인되는 형태다”고 밝혔다.
금동관이 출토된 말이산45호분의 조사를 담당한 (재)두류문화연구원은 이 무덤이 축조된 시기를 5세기 초로 보고했으며, 이 연대관에 기준해 볼 때 말이산고분군 봉황장식 금동관은 현재까지 보고된 가야의 관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