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어젠더 부족과 흥행 실패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나친 후보간 ‘팀 킬’ 수준의 내분으로 자중지란에 빠졌고, 더불어민주당도 ‘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어대명) 분위기 속에서 흥행 요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과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당 지지율도 높여야 하는 여야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22대 국회 상반기 원동력을 만들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차기 대권을 안정적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차기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이 40.47%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오후 5시까지 이틀간 진행한 모바일 투표 마감 결과, 당원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34만61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 모바일 투표율(47.51%)보다 7.04%p(포인트) 낮은 수치다.
모바일 투표 첫날인 전날 투표율은 29.98%였다.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은 모바일 투표를 하지 못했다면 21∼22일 ARS로 투표할 수 있지만 초반 투표율 저조로 ARS 투표율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전당대회 투표율(55.1%)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애초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등 유명 정치인이 대거 포진해 흥행을 기대했지만 후보간 과도한 비방전이 펼쳐지면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당원들이 늘어났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전당대회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21∼22일 진행된다.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80%·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오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낮은 투표율 탓에 과반 득표자가 없을 가능성도 커지면서 결선 투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정은 민주당도 마찬가지이다.
민주당은 21일 현재 제주와 인천·강원·대구·경북 등 지역별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2만4645명의 시·도별 선거인수 중 3만9409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31.62%에 그치고 있다. 당 대표 투표에서는 이재명(91.70%), 김두관(7.19%), 김지수(1.11%) 순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정봉주(21.67%), 김병주(16.17%), 전현희(13.76%), 김민석(12.59%), 이언주(12.29%), 한준호(10.41%), 강선우(6.99%), 민형배(6.13%) 순으로 표를 얻고 있다.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21일 강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2만7049명 중 투표자수는 5911명으로 투표율은 21.85%에 그쳤다.
이날 대구는 총선거인수 1만1123명 중 5809명이 투표해 참여율은 52.23%, 경북은 총투표자수 1만2149명 중 5807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47.80%였다.
지난 20일 첫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및 지역대회였던 제주에서 총선거인수 3만1921명 중 온라인투표자수 5869명 그쳐 투표참여율은 18.39%였다. 또 이날 인천도 총선거인수 4만2403명 중 투표자수는 1만6013명으로 투표참여율은 37.76%였다.
직전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총선거인수 117만9933명 중 유효투표자수는 43만7633명을 기록해 총투표율은 37.09%였다. 올해 전당대회가 치러진 지역별로 살펴봐도 제주 28.62%, 인천 41.26%, 강원 36.43%, 경북 57.81%, 대구 59.21%였다. 전당대회 초기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지만 이들 지역 비율만 놓고 봤을 때 지역에 따라 직전 전당대회에 비해 많게는 10% 이상 투표율이 낮고 대부분 지역 투표율이 저조해 민주당의 전당대회 흥행은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한편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총선거인수는 124만2240명이며, 광주는 10만2925명, 전남 15만6843명이다.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광주 투표율은 34.18%, 전남은 37.52%로 전국 평균을 살짝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