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난중일기 속 ‘이순신 전적지’ 경남 4곳 밝혀냈다

  • 등록 2025.04.28 10: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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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충무공 탄신’ 480주년

28일 충무공 탄신 480주년 기념일을 맞아 경남지역에 있는 이순신 장군 전적지 4곳의 위치를 새롭게 찾아내 학계와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 소장은 제2차 당항포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장계와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진해선창, 시구질포, 오리량, 어선포 등의 정확한 위치를 밝힌 논문을 지난 21일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의 ‘동방학지’ 제210호를 통해 발표했다.

 

이순신전략硏 이봉수 소장 논문
사료·고지도·구전 등 비교 검증

 

‘진해선창’ 창원 진동 간척지 일대
‘오리량’ 주도마을-수우도 해협
‘시구질포’ 광암해수욕장 계곡
‘어선포’ 고성 회화면 어선마을

제2차 당항포해전은 임진왜란 강화협상 시기인 1594년 음력 3월 3일 적선 31척이 부산포 방면에서 진해현과 고성현 일대로 침입해 오자, 한산도에 있던 이순신 장군이 속칭 괭이바다 일대를 봉쇄하고 어영담을 인솔장수로 지명해 읍전포에서 적선 6척, 시구질포에서 2척, 어선포에서 2척, 당항포에서 21척을 격파한 전투이다.

 

이 소장의 논문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의 당항포파왜병장에 등장하는 ‘진해선창’은 현재 지명으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 남단의 태봉천과 인곡천이 만나는 간척지 일대로 밝혀졌다. 임진왜란 당시 진해는 현재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 일원이었다.

 

그리고 당시 난중일기에 나오는 ‘오리량(五里梁)’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요장리 주도마을과 수우도 사이의 좁은 해협이라고 논문은 새롭게 조명했다. 량(梁)은 좁은 해협을 말하는데 수우도와 육지 사이는 길이 약 800m의 비교적 작은 해협이다. 1872년 진해현 지도에는 수우도가 읍치에서 5리라는 표기가 있어 오리량이라는 지명이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적선 2척을 격파한 ‘시구질포(柴仇叱浦)’는 역사학계에서 ‘시굿포’로 통칭하고 있다. 논문은 시구질포를 현재 지명으로 진동면 요장리 주도마을 북쪽의 광암해수욕장 안쪽에 있는 섶골, 숙골 등의 구전 지명이 전해오는 계곡이라고 밝혔다. 이곳과 연접한 주도마을은 왜군이 많이 죽었다는 의미로 ‘왜꽂이’라는 구전 지명이 아직도 남아 있다.

 

적선 2척을 격파한 ‘어선포’는 현재 지명으로 고성군 회화면 어신리 어선마을임을 밝혀냈다. 현재 어신리 어선마을은 상촌 중촌 원촌 3개 마을로 형성돼 있으며, 당항만과 인접한 원촌마을에 작은 규모의 포구가 있다. 어신리는 신북 산북 어선이 합쳐져서 생겨난 지명이다.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장은 “제2차 당항포해전과 관련한 전적지 지명들은 1960년대에 노산 이은상이 이충무공전서를 출간하면서 주석을 달았지만, 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석의 내용에 오류가 많았다. 후속 연구자들도 대부분 이은상의 주석을 그대로 인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학술 논문은 여러 사료들과 고지도를 바탕으로 이순신 전적지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혀냈으며, 현장에 전해오는 구전을 채록해 사료들과 비교 검증한 것이 돋보인다. ‘이순신이 지킨 바다’의 저자 이봉수 소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이순신 전적지를 350회 이상 답사한 현장 전문가이며, 논문의 공동저자인 윤헌식 이순신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역사 자료로 보는 난중일기’의 저자다.

김진호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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