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제주지역 땅값과 집값이 동반 하락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를 결정·공시하고, 다음 달 29일까지 이의신청을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공시 대상은 제주시 52만3533필지, 서귀포시 23만7137필지 등 총 76만680필지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개별공사지가 변동률은 전년 대비 각각 0.2%, 0.19% 하락했다. 제주시 읍·면·동별 지가 하락률은 도서지역인 추자면(1.29%)이 가장 컸다.
이어 인구가 감소하는 원도심인 삼도2동(0.66%)과 일도2동(0.59%) 순으로 땅값이 크게 하락했다.
가장 크게 오름세를 보인 지역은 제주국제공항과 해안도로를 끼고 있는 도두동으로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서귀포시 읍·면·동에서는 그동안 수도권지역 학생과 학부모 유입 등 영어교육도시 영향으로 땅값이 뛰었던 대정읍지역 하락률이 0.35%로 가장 컸다. 이어 남원읍(0.33%), 안덕면(0.2%), 표선면(0.12%)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양 행정시는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율 반영과 보유세 부담도 있지만, 경기 불황 장기화와 고금리 여파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작년부터 올해까지 지가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시지역의 개별공시지가 변동률은 2021년(7.85%), 2022년(9.95%), 2023년(-7.01%), 올해(-0.2%)로 최근 2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서귀포시지역의 변동률은 2021년(8.26%), 2022년(9.54%), 2023년(-7.13%), 올해(-0.19%)로 최근 2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공시가격을 발표한 가운데 제주지역은 전년 대비 2.08% 하락했다.
올해 아파트 등 전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작년보다 평균 1.52% 상승했다.
반면, 제주지역의 변동률은 2020년(-3.98%), 2021년(1.73%), 2022년(14.56%), 2023년(-5.59%), 올해(-2.08%)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집값의 하락폭을 이어갔다.
제주지역 공동주택은 아파트 8만235호, 연립주택 3만3153호, 다세대주택 3만7465호 등 총 15만853호다.
도내 공동주택의 평균가격은 1억6710만원으로, 전국 평균(2억4975만원)과 비교해 8265만원이나 낮다.
전국에서 30억원을 초과한 공동주택은 1만2708가구인데, 이 중 서울에만 1만2643가구가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부산 38가구, 경기 20가구, 대구 5가구, 제주 2가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