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채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 총선의 성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의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세로 파악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악재로 각 선거구별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은 "경합지를 중심으로 반전에 나설 것"이라며 남은 기간 만회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31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의 경우 자당 후보가 상대당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밖에서 승기를 잡고 '우세'에 있는 선거구는 60곳 중 수원갑·을·무 등 36곳으로 분석중이다.
이는 민주당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파악한 자료를 재분석한 것인데, 우세 지역구 대다수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오차범위는 넘어섰지만 격차가 크지 않은 '경합우세' 지역구는 수원병·수원정·의정부갑 등 16곳으로 꼽힌다.
이 지역들은 선거 초기 경합지로 분류됐다, 최근 정권 심판론이 강해지면서 민주당의 경합 우세지역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원병 지역구로 비교할 때, 경인일보가 지난 1~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수원병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후보들의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40.9%, 국민의힘 방문규 후보는 40.4%를 기록해 박빙이었다. 반면 최근인 지난 27일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50%로 방 후보(34%)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기존 지지세가 높은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안성과 이천 등 여당이 현역으로 자리잡고 있는 도농복합 지역구까지 경합우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초기 민주당의 '비명횡사'가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면, 최근에는 황상무·이종섭 및 대파값 논란 등을 거치며 정부 심판론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아지면서 여당 후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동두천양주연천을과 포천가평, 여주양평 등 기존 보수세가 높은 지역구들은 국민의힘 우세로 양당 모두가 평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판세 분석 공개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안심할 곳 없이 모든 곳이 경합지라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하는 중"이라며 판세를 다소 보수적으로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성남분당갑·을 및 이천처럼 전·현직 의원들이 뛰고 있는 곳뿐 아니라 수원병·정과 오산, 김포갑·을 등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력 방문하는 지역구들도 경합지로 분류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외 지역구 다수를 열세로 분석하면서도 남은 기간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섭 호주 대사 사의 수용 등 용산발 리스크가 정리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명 '이(재명)·조(국)' 심판론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다.
한편 양당이 모두 경합지로 꼽은 곳은 성남분당갑·을과 하남갑, 파주을, 김포을 등 5곳이다. 이 지역들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격전지로 분류하며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