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의 아들' 김제덕 등 한국 남자 양궁, 올림픽 3연패 위업

2024.07.30 10:35:13

 김제덕 등 대표팀, 홈팀 프랑스 꺾고 단체전 금메달
올림픽 양궁 단체전서 남녀 동반 3연패 위업 달성
김제덕, 조부모의 사랑과 예천 지역의 관심 속 성장
도쿄 올림픽에 이어 파리에서 2번째 단체전 금메달

#30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 한국 남자 대표팀 궁사들이 결승전에서 프랑스 선수들과 맞섰다. 프랑스 홈 팬들의 응원 소리가 컸다. 과거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오선택 감독이 프랑스를 이끈 터라 더 부담스런 승부였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제덕(예천군청)은 특유의 '파이팅' 기합 소리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분위기를 주도한 한국 선수들은 기대대로 정상에 올라 애국가를 울렸다.

'예천의 자랑'인 스무살 청년 김제덕이 한국 양궁의 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에 힘을 보태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과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30일(한국 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 출전해 프랑스를 5대1(57-57 59-58 59-56)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 양궁은 2016년 리우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남자 양궁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도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전날 여자 대표팀이 10연패 위업을 이룬 터라 양궁 단체전에서 남녀 동반 3연패를 기록한 셈이기도 하다.

김우진은 리우와 도쿄 대회 단체전 우승 주역. 이번이 3번째 단체전 금메달이다. 고교생 신분으로 나선 도쿄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제덕은 성인이 돼 맞은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제덕은 부모의 이혼으로 5살 때부터 경북 예천 예천읍의 조부모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의 사랑과 예천 양궁인들의 관심 속에 바르고 실력 있는 궁사로 성장했다. 선수로 성장하는 데 드는 비용은 예천 지역사회가 후원했다. 말그대로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정성을 쏟았다.

예천이 키워낸 소년은 지난해 경북일고를 졸업, 예천군청에 입단하면서 성인이 됐다. 김제덕은 대회에 나갈 때면 지역 어르신들에게 인사 전화를 돌린다. 양궁에만 신경을 쓰는 건 아니다. 경북도립대에서 야간 과정으로 행정학도 공부 중이다. 김제덕이 체육 행정 쪽에 관심이 많다는 게 주변 얘기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은 승승장구했다. 25일 열린 랭킹 라운드에서 팀 합계 1위를 차지하며 1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거르고 8강부터 치렀다. 8강에서 일본을 6대0으로 완파한 뒤 준결승에서 중국을 5대1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한국은 강했다.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소음 훈련까지 소화한 터라 홈 관중들의 응원 소음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2세트에서 10점 5발을 쏘면서 세트 점수 3대1로 달아났다. 김우진이 3세트 마지막 발에서 10점을 기록,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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