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유발 160만명·직간접 생산유발 700조원의 효과가 전망되는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지만, 교통문제만 생각하면 앞으로 할 일이 첩첩산중이다.
정기적 통근과 반도체 및 부품 수급 등을 위해선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데, 예정지인 남사읍 일대는 비포장 도로와 열악한 철도망 등으로 교통 인프라가 아직 '낙제점'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남사읍 통근·물류 접근성 열악
인근 전철·고속철 10㎞ 이상 거리
정부가 지난 15일 경기 남부권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장소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다. 아직 정확한 입지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국토부는 이 일대 710만㎡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시스템 반도체 중심의 제조공장 5개 등이 들어서는 등 각종 경제효과가 분석되며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열악한 접근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특히 반도체 산업 인력에 대한 통근 문제가 가장 크게 거론된다. 현재 철도망 기준 남사읍 중심에 있는 남사읍행정복지센터로부터 가까운 전철은 1호선 오산역과 용인에버라인의 용인시청역이다.
두 역과 행정복지센터와의 직선거리는 각각 10.6㎞, 14㎞, 승용차 운행 기준 3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서울과 지방에서 통근이 가능한 SRT역과 GTX-A 노선의 종착 예정역인 화성 동탄역과도 10.6㎞, 승용차로 25분 정도 떨어져 있다. 철도 하차 후 일상적인 통근을 하기엔 부담스러운 거리라는 분석이다. → 지도 참조
반도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수급을 위한 도로망 확충도 과제다. 남사읍은 직접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 남사진위IC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화성~광주) 동탄IC가 인접해 있지만, 읍내는 대부분 1·2차선과 비포장도로로 구성돼 있어 통행량이 조금만 급증해도 교통대란이 예상되는 실정이다.
1·2차선·비포장 많아 대란 우려
道 "인프라 확충, 정부 의지 중요"
이에 국토부는 31일 LH와 철도공단 등과 함께 구성된 '범정부 추진지원단' 발족과 함께 산단 개발에 필수적인 교통·철도 인프라 지원안을 제시할 예정인데, 해당 안이 청사진이 될지는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는 게 지역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별도의 반도체 지원 TF를 구성한 경기도 또한 이날 발표될 정부의 인프라 계획에 맞춰 추진에 나서는데, 지역 사정은 경기도가 더 잘 아는 만큼 도의 교통계획 수립이 더욱 중요한 사전계획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도 관계자는 "국가 산업단지로 추진되기 때문에 교통 인프라는 일차적으로 시행사인 국토부와 LH 등 정부 기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가 용역 등을 통해 산단의 입지와 메인 도로 선정 및 도로 개발 용량 등이 제시될 텐데, 도와 시·군이 관리하는 도로가 여기에 포함될 경우 비용 부담 방식과 확충 계획 등을 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