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산양 없는 곳으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도착지’ 바꿨다

2022.10.05 13:34:03

강원도·양양군·환경청 상부정류장 산 아래로 조정키로
산양서식지 등 생태민감지역 논란 피해 위치 변경진행
노선 및 탑승시간 축소 불가피, 일부 정치권 ‘위법’주장

속보=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도착지점(상부정류장)이 변경된다. 다만 상부정류장 이동 시 노선이 다소 짧아지는데다 정치권 일각에서 ‘규정을 어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도와 양양군,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6월 5차례의 실무협의(본보 8월10일자 1면 보도)를 열어 도착지점의 위치 이동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계획상 오색케이블카의 도착지점은 설악산 끝청봉 하단 해발 1,480m, 대청봉과는 1.4㎞ 가량 떨어진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산양이 살기에 상위 1% 수준의 적합성을 보였으며 보존가치가 높은 아고산식생대, 식생보전 1등급인 분비나무 등의 수종과 국화방망이 등 희귀식물 분포지라는 것이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양양군, 원주지방환경청 등은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태민감지역인 현 도착지점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하단 지점으로 조정해 환경이슈를 피해가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현재 결정된 16개 노선의 경우 수차례 검증 등 정밀 검토 끝에 확정된 노선이어서 변경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만큼 노선은 그대로 유지한 채 도착지점만 산 아래로 내리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양양군이 도착지점의 대체 부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며 이를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다만, 도착지점 조정 시 오색~끝청까지 3.5㎞인 노선은 다소 짧아질 수 밖에 없다. 편도 15분11초 가량으로 예상되는 탑승시간도 줄어든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도착지점(상부정류장) 조정이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밝혀 진통도 우려된다.

이은주 국회의원(정의당)은 4일 국정감사에서 “상부정류장 위치 이동에 따른 이용계획 재수립은 설악산케이블카 사업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사업계획 변경 시 사업자는 환경부에 사업계획서와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환경영향의 조사·예측·평가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며 “환경부는 변경사업과 관련된 어떤 자료도 양양군으로부터 제출받지 않고 확약을 해줬다. 입지변경의 타당성을 확인하지 않고, 상부정류장 위치이동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원도 관계자는 “환경청과의 협의를 통해 도착지점(상부정류장) 위치 조정이라는 절충안을 찾은 것이며 산 아래로 30~50m 가량 내려와 대체 부지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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