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경기도에서 관광객 방문이 가장 많았던 '핫플레이스' 휴양지는 어디였을까.
내비게이션과 통신 자료 기반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통해 지난 7~8월 동안의 도내 차량 방문 빈도와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화성시 궁평항과 안산시 방아머리해수욕장 등 '경기바다'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레길 조성, 산업관광 등 도가 올 초부터 경기바다 살리기에 투입했던 정책들이 계곡과 테마파크 위주였던 기존 경기도 여름 관광 트렌드를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궁평항 등 해양지역 상위권 차지
작년 계곡·테마파크서 수요 이동
14일 경인일보가 이 기간 동안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경기도 지역의 '중심 관광지'를 분석한 결과 1순위로 화성 궁평항, 2순위 안산 방아머리해수욕장, 4순위 시흥 오이도빨간등대, 5순위 화성 제부도, 6순위 화성 전곡항 등 도내 해양 관광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심 관광지는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관광지와 연계해 방문하는 타 관광지의 빈도가 높아 차량 이동이 가장 많은 장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는 프리미엄 아웃렛 등의 실내 관광지와 안양 백운계곡과 용인 에버랜드 등 도내 휴양지로 익히 알려진 계곡, 테마파크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도를 찾는 관광객의 수요가 경기바다로 이동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카드 사용액 '쇼핑업' 35% 집중
방문자, 73% 서울·인천에 집중
쇼핑 관광도 흥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관광소비 유형'을 보면 7~9월 동안 관광지에서 소비된 1조6천여억원 중 35% 정도인 5천762억원은 쇼핑업에서 이뤄졌다. 타 관광지역인 인천광역시(32%), 강원도(9.5%) 등과 비교해도 높은 비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름 휴양으로 도를 찾은 관광객 대다수가 수도권 거주자라 체류형(숙박) 관광 비율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문자 거주지 분포를 보면 서울시가 56.8%, 인천시가 15.9%로 수도권 방문자가 73% 가까이 차지했다. 이에 관광소비에서도 숙박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밖에 되지 않아 서울시(3.9%)와 인천시(4.5%)의 숙박업 비율보다도 낮을 만큼 체류형 관광에서 약점을 보였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