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지사 11년간 실·국장을 역임한 179명 중 ‘강원도 출신'은 156명이었다. 이중 영서 출신은 88명(56%)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영동 출신은 68명(43%)이었다. 권역별로 보면 춘천·홍천권이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릉·동해·삼척권이 37명으로 동서 균형을 맞춘 반면 원주·횡성권은 18명으로 인구 규모에 비해 실·국장을 많이 배출하지 못했다.
■춘천+홍천, 접경지 중용=최문순 강원도정에서 가장 많은 고위직을 배출한 지역은 춘천(30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도정 1기(2011~2014년)와 3기(2018~2022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영동인 강릉도 22명을 배출했으나 3기로 갈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홍천에서도 12명을 배출, 인구 규모가 6배에 달하는 원주(13명)와 비슷했다. 양구도 군(郡)세에 비해 많은 8명이나 배출했고, 특히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도정 1기에 4명이 집중됐다. 반면 태백은 11년간 전상덕 도의회 전 의정관 1명만을 배출했다.
■춘천고(高) 고위직 최다 배출=출신 학교를 보면 최문순 지사의 모교인 춘천고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다. 강릉고(10명), 속초고(8명), 영월고(7명)가 그 뒤를 이었다. 춘천권에서는 강원고(7명), 성수고(6명), 춘천여고(5명), 강원사대부고(3명) 등에서 배출했고, 원주 지역에서는 대성고(5명), 원주고(4명) 순이었다. 대학의 경우 최지사의 모교인 강원대 출신이 27명으로 가장 많고 관동대 4명, 한림대와 상지대 각각 1명이었다.
■여성 4%, 유리천장 못 깼다=그러나 11년간 실·국장 중 여성은 7명으로 3%에 불과하다. 보건복지여성국장을 역임한 후 경제부지사까지 오른 김미영 전 일자리특보, 이지연 보건복지여성국장, 김순녀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시설국장, 최형자 인재개발원장, 이경희 일자리국장, 탁연미 비서실장, 2011년 보궐선거 당시 민주노동당과의 후보 단일화 이후 보건복지여성국장에 임명된 한명희 전 민노당 부위원장 등이다. 도청 내 자체 승진은 6명이다. 이 중 5명이 모두 춘천여고 출신이었다. 최 지사는 도정 사상 최초로 여성 부지사, 기술직 여성국장, 비서실장을 기용하는 등 여성 공무원을 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전체 인원은 많지 않았다.
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