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섹 알 마문 감독의 '빠마(Perm)'가 선정됐다. 영화제는 개막작을 포함해 전체 5개 섹션에서 31개국의 영화 63편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 가운데 16편은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인천영상위원회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과 애관극장 일대에서 열릴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전체 상영작을 확정해 최근 공개했다.

20~24일 인천아트플랫폼·애관극장 일대
개막작 '빠마' 결혼이민자 한국생활 그려
31개국·63편… 이민사 120주년 기획 눈길

개막작으로 선정된 '빠마(Perm)'는 한국 농촌 총각과 결혼한 방글라데시 여성 니샤가 낯선 나라 한국에서 겪는 삶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다름에 대한 관용'이라는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에 따라 각각의 섹션마다 엄선된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디아스포라 장편' 섹션에서 16편, '디아스포라 단편' 20편,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19편, '디아스포라의 눈' 2편, '시네마 피크닉' 6편 등 모두 63편이다.

객원 프로그래머가 선정한 영화를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생각하며 해석해보는 인기 섹션인 '디아스포라의 눈'에는 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와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디 아워스'가 선정됐다. 영화를 보고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겸임교수와 부커상에 노미네이트된 박상영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함께 마련됐다.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섹션은 올해 '한국 이민사 120주년 기념 기획'으로 열려 특히 눈길을 끈다.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 후지모토 아키오 '바다 저편에' 등 이민과 관련된 영화를 상영한다.

시네마 피크닉 섹션은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자 '안녕 낯선 사람?'이라는 특별 기획으로 준비됐다. '카사블랑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선보인다.

모두 16편이 선정된 디아스포라 장편 섹션에서는 '나의 집은 어디인가'(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와 '스파이의 아내'(구로사와 기로시) 등 작품과 영화제 특별도서 '보통의 우리' 연계 행사로 작가와 만나는 콘서트 '토크'가 열린다.

'디아스포라 단편' 섹션도 면면이 화려한데, '암란의 버스 3'(강영훈·유명희·박이랑 감독), '나흘 밤'(디팍 라우니야르), '모리아의 유령들'(미카엘 그라우에르센 外) 등 단편 20편을 만날 수 있다. 폐막작은 관객의 현장 투표를 통해 2편을 선정한다.

이혁상 프로그래머는 "크고 작은 깨우침을 선물하는 영화들이 많다"며 "열린 마음으로 영화제를 찾아오면 분명히 얻어가시는 것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9일부터 시작된 예매는 오는 19일 오후 1시까지 진행된다. 모두 무료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