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교향악단의 신년 음악회 무대가 오는 21일 펼쳐진다. 이날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올해 첫 정기연주회는 최수열 부산시향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서정성과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호흡을 맞춘다.
첫 곡은 20세기 위대한 지휘자 중 한 명인 번스타인이 작곡한 ‘캔디드 서곡’이다. 가장 ‘미국적인 음악극’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오페레타로 분류하지만 뮤지컬과 오페라, 오페레타 중 규정하기 어려운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다.
두 번째로 연주되는 작품 우크라이나 출신 작곡가 카푸스틴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다. 난이도가 높고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초연으로 펼쳐진다. 이번 무대에 협연으로 참여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섬세한 음색과 탄탄한 테크닉, 무대 위에서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인기를 얻고 있다. 클래식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초인 ‘네이버 V살롱콘서트’의 총 예술감독과 같은 독보적인 행보로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2020년부터 라벨 관현악곡 사이클을 진행하고 있는 부산시향은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노래’도 선보인다. 거울의 네 번째 곡을 1918년 라벨이 관현악으로 편곡한 이 작품은 ‘스페인의 어릿광대가 흠모하는 여인의 창가에서 새벽에 부르는 사랑의 노래’라는 뜻을 가졌다. 스페인풍의 리듬과 관현악의 기술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곡은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이다. 샤를 페로의 동화를 비롯한 옛날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고, 1911년 ‘피아노 연탄곡’을 관현악 모음곡으로 편곡했다. 환상적이고 동화적 상상력을 꿈꾸게 하는 작품으로, 관현악법의 대가 라벨의 색채감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고, 입장권은 5000원~2만 원이다.
한편, 공연 전 선보이는 오픈 리허설 ‘미완성음악회’도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 연습 장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회에서는 볼 수 없는 지휘자의 음악적 해설, 프레이즈 해석 등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입장권 5000원.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