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사진)가 인천을 대표하는 클래식 공연장인 아트센터 인천(ACI)이 마련한 송년 무대에 세계적 실내악단인 이 무지치(I Musici)와 함께 선다.
수식이 필요 없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와 최정상 실내악단의 인천공연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음악 이벤트다. 해외 정상급 연주자와 연주 단체들이 참여하는 ACI의 올해 기획 공연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상당수 취소된 가운데, 이 공연은 '위드 코로나' 시기에 발맞춰 예정대로 감행된다.
12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무대
비발디·바흐 등 바로크 거장 아리아
세계 정상 소프라노·실내악단 호흡
오는 12월12일 오후 5시 ACI 콘서트홀 무대에서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해 바흐, 헨델, 퍼셀 등 바로크 시대 거장들이 남긴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올해는 이 무지치가 창단 70주년을 맞는 해이자 조수미의 세계무대 데뷔 35주년이기도 하다. 이 무지치는 70주년을 기념해 바로크 음악을 담은 새 음반도 발매한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1993년 이탈리아에서 그해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 기러기상'을 받았고,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선정돼 독창회 무대를 가졌다. 조수미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활동을 지속했다.
이 무지치는 1951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출신의 음악가 12명이 창단했다.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체임버 앙상블'이다.
1970년대부터 클래식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자신들의 음악 활동을 알렸다. 1955년 세계 최초로 레코딩한 비발디의 '사계'는 2천500만장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이탈리아를 주요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은 오랜 세월 음악적 동반자로 함께 해왔다.
ACI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대형 편성의 무대와 해외 악단의 내한공연은 성사되기 어려웠는데, 이번 공연이 클래식 공연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