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이후 240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명 고용을 담은 미래 계획을 24일 밝혔다. 전국 반도체 시장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도와 최대규모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는 인천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다는 게 삼성의 계획이다.
반도체 국내 생산 80% 이상 담당
투자 상당부분 도내 영향 미칠듯
이날 삼성은 크게 전략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 창출의 두 가지 방향으로 미래 계획을 발표했다. 전략 산업은 이미 삼성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산업에 과감한 추가 투자를 펼쳐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 그래픽 참조
우선 산업분야는 향후 3년 동안 모두 240조원을 투자하되 국내에 180조원을 쏟아 붇는다. 지난 3년 동안 삼성이 투자한 180조원(국내 130조원)보다 늘어난 규모다.
경기도는 전국 반도체 생산량의 80% 이상(2018년 기준 84%)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삼성의 투자는 대체로 경기도 지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은 반도체 원가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14나노 이하 D램·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설루션 개발에 매진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GAA(게이트올어라운드·초미세 반도체 공정기술) 등 신기술이 적용된 신구조 개발로 3나노 이하 조기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은 미래 먹거리로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복제 의약품)를 제시했다.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한 삼성은 4공장이 완성되면 CDMO 생산능력이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은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인천은 '바이오' 대규모 투자 기대
공채 유지… 직접채용 계획 밝혀
산업경쟁력 강화와 함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힌 분야는 '고용'이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한국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계획에는 향후 3년 동안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경력 채용 위주로 돌아선 것과는 달리 삼성전자 등 삼성의 주요 관계사는 공채 유지 의사를 공표했다.
이 밖에 기초과학-원천기술 분야 지원, 스마트 공장 추진, 중소기업 상생 등 이미 삼성이 주력해 온 지원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미래 준비를 위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