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러시아 화물선의 광안대교 충돌사고 이후 운영이 중단된 부산 남구 용호부두 재개발이 본격화한다.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해양관광, 휴식 공간 탄생이 기대된다.
부산시, 마스터플랜 용역 완료
체류형 호텔·플로팅 레스토랑
삼익비치 앞 연결 해상 교량 등
휴양·관광 ‘새 명물’ 조성 포함
땅 소유 BPA 연내 사업 제안
31일 〈부산일보〉가 단독 입수한 부산시의 용호부두 일대 종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결과에 따르면, 용호부두에 관광휴양 숙박시설과 플로팅 레스토랑 같은 시설 도입이 제안됐다. 올 1월 마무리된 이 용역 결과에는 특히 용호만매립부두에서 남천마리나 또는 재건축이 추진 중인 수영구 삼익비치타운 앞을 연결하는 ‘오션브리지’ 조성안이 제안돼 눈길을 끈다.
안종철 부산시 항만재창조팀장은 “남구청에서 호텔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마스터플랜에서는 체류형 관광·문화시설로 특색 있는 건물을 건립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며 “용호부두 땅을 소유하고 있는 부산항만공사가 연내에 구체적인 사업제안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고시된 해양수산부의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따르면 용호부두(약 4만㎡)의 50%는 공공시설지구, 50%는 해양문화관광지구로 재개발된다. 부산항만공사는 도로와 공원 같은 기반시설은 직접 조성하고, 호텔과 같은 상부시설은 분양을 통해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찬규 부산항만공사 항만재생사업단장은 “조만간 전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재개발로 수익을 남기지는 않겠지만, 전체 사업에 투입될 예산을 충당할 수 있는 시설이 무엇인지 분양 전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개발에 앞서 방파제를 100m 연장하는 계획도 지난해 연말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바 있다. 진입도로인 동산교를 확장하고, 이기대공원과 연계된 공공시설도 확대된다.
부산시는 1단계 용호부두 재개발에 이어 2단계로 오는 2025년 이후 용호만매립부두 일대를 도심 속 해양친수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마스터플랜 용역에서는 이곳에 다목적 선착장을 만들어 해양관광·해상교통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오션브리지 조성안의 경우 최근 광안대교 보행로 조성사업이 무산된 가운데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교량이 생긴다면 부산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단계 계획은 아직까지는 구상안 수준으로, 해수부와의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김규섭 해수부 항만연안재생과장은 “선박 사고로 운영이 안 되고 있는 용호부두의 유휴공간을 재개발해 시민 생활 개선과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자 한다”며 “지역의 의견을 반영해 균형 있게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