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에곤 쉴레 등….
대중에게 친숙한 예술가들이자 자기만의 독특한 창작세계를 열었던 화가들이다. 또한 삶은 순탄치 않았지만 작품을 통해 인정을 받은 대가들이다.
예술가의 삶과 창작세계를 영화로 조명하는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가 올해도 시민들을 찾아온다.
시립미술관(관장 윤익) 하정웅미술관은 올해도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를 진행한다. 오는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오후 2시) 하정웅미술관 2층.
특히 올해는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10년째 되는 의미있는 해로, 사진작가들도 조명할 계획이다. 강사는 조대영 영화평론가가 맡는다.
윤익 관장은 “예술영화는 미술의 언어가 어떻게 영상 속에서 구현되는지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자리”라며 “시각적인 공통점이 있는 두 장르를 통해 예술가와 그 작품, 그리고 예술가의 삶을 조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먼저 오는 26일 첫 시간은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를 다룬 작품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무려 15만 장의 필름을 남긴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는 이름도 직업도 알리지 않은 채 작업을 했다. 보모를 비롯해 가정부, 간병인을 하며 삶의 마지막까지 사진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그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이며, 무엇이 그를 카메라를 붙잡게 했는지 영화는 보여준다.
고흐와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빈센트와 테오’(4월30일)는 ‘그 형에 그 동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테오는 형의 작품 창작을 돕기 위해 기꺼이 후원자가 된다. 그는 형의 천재적 감각을 누구보다 높이 평가했지만, 안타깝게 그림이 매매가 되지 않으면서 고민에 빠진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인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는 시간도 있다. 5월 28일에는 세계 도처에서 기아와 질병,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던 세바스치앙 살가두를 만난다.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감독 빔 벤더스)은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평생 찍어왔던 아웃사이더와 노동자, 이주민과 결이 다른 자연과 동물에 천착했던 시기를 다뤘다.
이어지는 영화는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6월 25일). 디터 베르너의 2016년 작으로 에곤 쉴레의 파란의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28세로 요절한 천재 예술가의 짧지만 드라마틱한 삶을 담았다. 20세기 초 표현주의 화가를 대표하는 에곤 쉴레에게 영감을 준 뮤즈와 함께 스페인 독감으로 생을 마감해야 했던 안타까운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생각거리를 준다.
다음으로 ‘파리의 고갱’(8월 27일, 청소년 관람 불가), ‘애니 레보비츠: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9월 24일), ‘햇빛 속의 모과나무’(10월 29일)가 예정돼 있다.
한편 조대영 영화평론가는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가 올해로 벌써 10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사진작가도 첨가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며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경이로운 예술가들의 삶과 창작세계 등을 통해 예술에 대한 미적 감성을 느끼고 사유가 확장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무료 상영이며 선착순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