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낙동강 취수원 30년 갈등, 주민 소통으로 풀어야”

  • 등록 2025.01.14 09:56:12
크게보기

박완수 지사, 환경부 장관과 현안 논의
간담회 등 절차 적극 협조 약속
지리산케이블카 우선 추진 요청도

박완수 도지사는 13일 30년 넘게 경남과 부산이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과 관련, “더 이상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주민 소통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이날 도청을 방문한 김완섭 환경부 장관에게 “맑은 물을 마시는 것은 경남도민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지사는 먼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대해 “주민 간담회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무엇보다 환경부의 주민동의를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며, 주민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한다.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는 낙동강 상류권이나 지류에서 강변여과수, 복류수 등 깨끗한 물을 추가로 확보해 상수도 사정이 나쁜 경남 동부권, 부산 등 하류권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창녕·의령·산청 등 경남권 낙동강 유역 주민들은 이 사업이 농업용수 확보를 어렵게 하고, 상수원보호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한다.

 

또 10년 넘게 보류 상태인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도 건의했다.

 

박 지사는 지난 2012년 환경부의 ‘국립공원 삭도(케이블카) 시범사업’ 이후 한려해상과 설악산에 대해서는 승인이 이루어졌지만, 지리산은 10년 넘게 보류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경남이 지난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6월 단일 노선을 어렵게 도출했다”며 “영호남 동시 추진 시 사업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노선이 단일화된 경남부터 우선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수용성 절삭유 사용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관련 제도 개선도 건의했다. 환경부 고시에 따르면, 수용성 절삭유 사용 시설은 수질 보전 대책 유무와 상관없이 신규 국가·일반산업단지 내 입주가 일률적으로 금지되고 있다. 박 지사는 수질 보전 대책을 마련한 경우에는 입주를 허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용성 절삭유 사용 기업 대부분이 영세 사업장임을 감안해 하천 인접 지역 내 수용성 절삭유 사용 시설 이전 기한을 2028년까지 4년 유예하고, 친환경적인 대체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해 조만강 국가하천 승격, 석면 건축물 철거 및 처리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국비 지원 등도 건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건의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역 환경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환경 보전과 지역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ylee77@knnews.co.kr
Copyright ©2019 팔도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지방신문협회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1310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등록번호: | 발행인 : 박진오 | 편집인 : 박진오 | 전화번호 : 02-733-7228 Copyright ©2019 한국지방신문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