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아름다움과 숨겨진 역사를 알리기 위해 헌신한 고(故) 유용태 강원고미술연합회 고문을 기리는 추모의 장이 마련됐다.
김유정문학촌은 12일 김유정문학촌 기획전시실에서 고 유용태 고문 추모전 ‘수집가의 마음, 사물들의 자리-물각유주物各有主’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유 고문의 부인 엄안자씨와 아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허영 국회의원, 노용호 국회의원, 육동한 춘천시장,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 등이 참석했다.
내년 3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유 고문이 문학촌에 기증했던 고미술품과 민예품 51점이 공개된다. 강원지역 생활자료, 아리랑 관련 자료, 1940년대 강원도 지도, 떡살 및 다식틀, 차상찬 관련 도서, 한국 현대무용의 시초 최승희 관련 자료 등이 관람객들을 만난다.
모든 물건은 그 주인과 제자리가 따로 있다는 뜻의 ‘물각유주’는 유 고문이 생전 수집가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으로 강조한 바 있다. 고인은 국립춘천박물관, 경찰박물관, 춘천교대박물관, 강릉시박물관, 김유정문학촌 등 지역 내 박물관과 문학관 등에 자신이 모은 1만여 점의 자료를 무상으로 기부하는 등 ‘강원의 미’ 알리기에 매진해 왔다.
육동한 시장은 “이번 추모전을 통해 평생 수집하신 1만여점의 작품을 춘천에 기증해주신 유 선생님의 물각유주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며 “춘천 시민의 마음에 유 선생님의 나눔 정신이 살아 숨쉬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상철 유족대표는 “아버지는 예맥고미술회와 강원고미술연합회, 한국고전연구감정위원회 창립을 주도하는 등 강원 고미술계의 기초를 정립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오셨다”며 “아버지의 헌신을 기릴 수 있는 장이 생겨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