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허파라고도 불리는 곶자왈은 다양한 식생과 경관적 가치뿐만 아니라 제주도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상의 소중한 공간이었다.
정광중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이 ‘제주의 용암 숲, 곶자왈의 인문지리’를 펴냈다. 곶자왈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삶의 궤적을 좇아가는 타임머신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됐다.
1부 ‘곶자왈의 이해’에서는 곶자왈의 인식과 이용, 그리고 변천사를 훑어본다.
2부 ‘곶자왈 내 다양한 자원 특성과 활용’에서는 선흘곶자왈, 교래곶자왈, 청수-저지곶자왈 등을 중심으로 생활문화자원을 살펴본다.
숯가마, 노루텅, 물텅, 머들, 궤, 돌담, 산전 등의 분포 양상과 특성을 다루면서 특히 집단적 생활문화자원에 주목한다.
또한 숯 생산활동과 관련한 문화자원과 마을공동목장을 통한 주민 생활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3부 ‘곶자왈의 경관과 학습’에서는 곶자왈의 경관 특성과 가치를 탐색하면서, 이를 통한 학습자원을 발굴하고 그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4부 ‘결론’에서는 곶자왈 존재의 의미를 다시 환기하고 있다.
기존의 곶자왈 관련 책들이 자연지리적인 관점, 환경생태적 관점에서 곶자왈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생업과 생활사 등의 공간으로서 곶자왈에 남아있는 생활문화자원을 살핌으로써 제주 사람들의 삶과 밀착해 있던 곶자왈의 모습을 그려내고 그 가치를 전하고 있다.
정 위원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도 곶자왈은 제주 섬의 자연을 구성하는 중요한 실체로 항상 존재하게 함으로써, 후세대들의 곶자왈 이용권을 박탈하지 않는 현세대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가치 있고 진정성 있는 곶자왈의 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진정 원하는 인간다운 삶을 어떻게 구현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길인지를 진중하게 생각해 볼 때라 여겨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