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세계 최대 풍력기업, 목포에 ‘터빈’ 공장 짓는다

2023.07.02 14:52:40

덴마크 베스타스와 업무협약…핵심 설비·부품 생산공장 설립

 

 세계 최대 풍력발전 터빈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가 목포에 터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전남의 핵심 현안인 8.2 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이 한층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선업을 중심으로 했던 서남권에 해상풍력 기자재 산업이 추가되면서 해상풍력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전남도청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덴마크 베스타스사가 목포 신항만에 터빈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공식 밝혔다.
 

 

베스타스는 전 세계에 160GW(기가와트) 이상의 풍력 터빈을 공급하는 최대 기업으로, 전남도는 지난해 3월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에서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베스타스는 이후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산업부와의 투자신고식을 통해 한국에 3억 달러(약 3900억원)의 투자를 신고한 바 있다. 베스타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도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당시 정부는 “베스타스가 3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한국에 대규모 풍력터빈의 핵심 설비·부품 생산공장을 설립,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베스타스는 이 과정에서 터빈 공장 설립 후보지로 목포와 울산을 검토해오다 최종 목포를 낙점했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베스타스를 비롯한 글로벌 터빈사 등 해상풍력 연관기업 유치를 위해 ‘전남도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투자 여건 조성에 힘을 써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베스타스 터빈공장 유치는 조선업이 주도하던 서남권 경제에 해상풍력 기자재 산업을 추가해 산업 다각화를 통한 서남권 경제 발전을 이끌 좋은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조만간 베스타스와 구속력이 있는 합의각서(MOA·Memorandum Of Agreement)를 체결할 예정이다.

베스타스가 전남에 공장 설립을 결정한 데 따라 전남도 핵심 현안으로 신안 자은·임자도 일대에 추진중인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베스타스는 8.2 GW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 중 신안 우이 해상풍력발전(발전사 한화건설·400㎿), 완도 금일 해상풍력발전(남동발전·600㎿)사업의 터빈 우선공급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였다. 이들 사업 외 나머지 풍력발전 소재 부품 관련 기업들의 전남 유치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부도 지난 1월 투자신고 당시 “(베스타스)투자가 한국의 아태지역 풍력발전 허브 도약 및 국내 풍력발전 보급 가속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큰 해상풍력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전남에 터빈공장을 설립하는 기업은 전남도와 지역 발전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국내 해상풍력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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