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20억 혈세 들인 ‘거제 거북선’ 154만원에 팔렸다

2023.05.17 11:03:37

2010년 ‘道 이순신 프로젝트’ 제작
누수로 2012년부터 육상서 전시

목재 썩고 선미 파손돼 폐기 의견

올해 2월 이후 8차례 입찰 끝 매각

 

20억원을 들여 건조했으나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던 거제 거북선이 결국 154만원에 팔렸다.

거제시는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된 1592년 거북선이 8차례에 걸친 입찰 끝에 16일 154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도비 포함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작됐다.

3층 구조로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로 복원된 이 거북선은 사료 고증을 토대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만들어져 ‘1592년 거북선’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이 거북선은 제작 당시 저급품인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처음엔 지세포항 앞바다에 정박해 놓고 승선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흔들림이 심한 데다 비가 새고 관리가 어려워 2012년 수리를 위해 육지로 올라온 이후 지금까지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돼 왔다. 하지만 육지로 올라온 이후 목재가 썩고 뒤틀리는 현상이 지속되는데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되면서 안전사고 우려와 함께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시는 지난 2월 최초 매각 예정가격 1억1750만원에 일반입찰 공고를 냈으나 7차 공고까지 입찰자가 없다가 8번째 입찰에서 최고가 154만원에 낙찰됐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북선 제작 당시부터 나무 상태가 좋지 않았고, 해상에서 전시하던 배가 육지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추가 파손이 있었다”며 “유지보수를 하더라도 내구연한이 7~8년에 불과해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와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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