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복지라고 생각했는데 유감”
상인 “상권 활성화 위해 지원해야”
시 “재정·형평성 등 문제로 결정”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무료로 개방하던 창원지역 10개 공영주차장도 내년 전면 유료화한다.
이에 따라 창원지역 노외 공영주차장 59개소 모두 유료화되면서 주변 상권 상인과 시민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던 공영주차장 10개소가 점차적으로 유료화한다. 창원시에는 유료로 이용하는 노상공영주차장외에 노외공영주차장이 총 59개소가 있으며 이 중 49개소는 평일과 일요일·공휴일에도 유료로 운영하고, 나머지 10개소는 지역상권 활성화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요일·공휴일 이용객에 별도로 요금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창원시는 지난 7월 1일 ‘창원시 공영주차장 관리규정’을 폐기하고 ‘창원시 공영주차장 관리규칙’을 제정해 전면 유료화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새해부터 일요일·공휴일에 유료화하는 주차장은 △창원종합버스터미널 공영주차장 △내동파출소 옆 공영주차장 △명서상업지역 공영주차장 △상남제1공영주차장 △상남제2공영주차장 △시민생활체육관 뒤 공영주차장 등 6개소다.
이외 △대방황토방 앞 공영주차장 △중앙동 입체공영주차장 △봉곡 공영주차장 △용호기계식 공영주차장 4개소는 무인정산기 도입 후 조만간 유료화를 진행한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주차장 공휴일 유료화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상남제2공영주차장을 찾은 성모(38)씨는 “주말마다 근처에 수업이 있어 해당 주차장을 자주 이용해 무료 개방 상황을 알고 있었다”며 “유료화 된다는 소식에 주말에는 아예 차를 놓고 와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자주 이용했던 사람들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모(54)씨 또한 “주차구역이 많아야 찾는 발길이 많아진다”라며 “상권 활성화와 주민 편의를 위해서라면 인구유입이 많은 곳에는 개방해주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시청과 시설공단 사이트에도 “시민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주어진 혜택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유료화한다는 것이 당황스럽고 유감스럽다”는 민원이 올라왔다.
당장 유료화가 시작되는 내년 1월까지 2주가 남지 않았지만 일부 구역에는 유료화 공지조차 되지 않고 있어 모르는 시민이 더 많았다. 상남동 시민생활체육관 뒤 공영주차장과 상남제1공영주차장 등 일부 주차장에는 유료화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지 않아 해당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공휴일 유료화 전환 여부를 전혀 알지 못했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대부분 공영주차장이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유료로 운영하고 있어 그렇지 않은 곳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며 “전면 무료화를 하자니 시 재정에 문제가 생겨 유료화를 결정했다. 시민들이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주차장 유료화에 대한 홍보도 하겠다”고 전면 유료화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