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이 해외에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국가대표' 사절단으로 활약한다. 민속과 궁중 예술을 넘나드는 인천시립무용단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윤성주 예술감독의 경험이 '시너지'를 내며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립무용단은 다음 달 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각)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있는 공연장인 리신스키 콘서트홀에서 자체 레퍼토리인 '춤, 풍경' 공연(포스터)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와 크로아티아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해서 열리는 것으로 외교부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외교부는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 국가들과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마다 국공립예술단체와 동행해 현지에서 우리 문화를 선보이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시립무용단은 이번 해외 공연에 42명 규모의 공연단을 꾸린다. 공연을 펼치는 리신스키 콘서트홀은 2천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수미 등이 이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달 29일 출국해 현지 공연을 마치고 7월 5일 입국하는 일정이다.
인천시립무용단, 내달 2일 '춤, 풍경' 공연
수교 30주년 기념 외교부 지원 공연단 꾸려
궁중무용부터 창작작품까지 한번에 감상
무용단이 선보이는 공연 '춤, 풍경'은 우리 전통춤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그림을 모아 책자로 꾸민 화첩을 넘겨보듯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왕실에서 선보이는 궁중무용인 태평무와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춤인 장구춤과 부채춤, 살풀이춤을 비롯해 현대적인 몸짓을 보여주는 창작 작품까지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엮었다.
특히, 인천시립무용단은 표현 스펙트럼이 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민속 무용은 물론 궁중정재(宮中呈才)를 모두 배운 단체인데, 이 같은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립무용단이 외교부와 함께 추진하는 해외 공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칠레 산티아고 시립극장에서 '2019 APEC 정상회의' 기념공연을 가졌고, 같은 해 에콰도르 수크레 국립극장에서 '에콰도르 독립 210주년' 기념 공연을 열었다.
지난해 가을에는 에스토니아 탈린 알렉셀라 콘서트홀에서 공연했다. 코로나19로 해외 공연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는 루마니아에 온라인으로 공연을 송출하기도 했다. 시립무용단이 주요 외교계기 기념 문화예술행사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외교부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성주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한국 춤의 아름다움과 인천시립무용단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