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준공 이후 30년 넘게 부두로 활용됐던 부산 남구 용호부두가 다음 달부터 시민 친수공간으로 개방된다. 용호부두는 광안대교와 황령산 등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부산 남구청은 “오는 7월부터 용호부두를 친수공원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남구청은 오는 30일 준공식을 개최한 뒤 다음 달부터 일반 시민의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다. 남구청은 지난해 12월 부산항만공사와 협약을 맺고 용호부두를 친수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는 부산항만공사 소유로 남구청 측은 ‘부두 일원 재개발’ 전까지 부산항만공사에서 관리권을 위임받았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2월부터 야적장으로 사용하던 배후 부지에 잔디광장, 산책로, 운동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또 이기대공원 산책로와 이어지는 덱길도 조성했다. 딱딱한 부두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인근에 각종 식물을 심는 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인력을 배치하고, 부두 출입 도로도 안전한 보행 도로로 만들 계획이다.
남구청 한광영 미래성장담당관은 “용호부두는 광안대교와 황령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서 훌륭한 휴식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벤치나 그늘막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 역시 선석 경계 지역에 안전 펜스를 설치해 시민들이 부두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항만공사는 친수공원 활성화를 위해 관광선, 실습선 등의 선박에 승선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용호부두는 그간 폭탄, 지뢰와 같은 위험물과 냉동어획물 등을 취급하는 일반 잡화부두로 활용됐다. 하지만 2019년 2월 발생한 러시아 선박의 광안대교 충돌 사고 이후 하역 기능이 중단되고 조기 폐쇄된 상태였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