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이 회장의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한 가운데 이 회장이 어릴 때 자란 곳이자 선대 이병철 회장이 태어난 의령군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뛰어들었다.
오태완 의령 군수는 3일 “기증의 의미를 잘 살려 많은 국민들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건희 미술관'을 이 회장의 선대 고향인 의령에 유치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령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출생한 곳으로, 이건희 회장은 어린 시절 이병철 회장 생가가 있는 의령 정곡면 친가에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오 군수는 “삼성그룹과 뿌리 깊은 인연이 있는 의령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뜻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4·7 재선거에서 매년 10월 호암 이병철 회장을 기리는 '호암문화대제전'을 개최하기로 공약했다. 의령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이 회장의 창업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해 명품축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의령군은 2013년 이병철 회장 생가가 있는 정곡면 일대를 역사와 문화가 있는 부잣길로 조성해 이미 관광명소화했고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부자 기운을 받기 위해 이병철 회장 생가와 부잣길을 방문하고 있다.
의령군은 “이건희 미술관을 선대의 고향인 의령군에 유치하면 호암문화대제전과 더불어 지역문화를 한층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한편 인구감소 및 노령화의 위기에 있는 지방의 상생 및 균형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