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벌크 감소세에 임대료 압박… ‘인천항 TOC’ 문 닫을 처지

  • 등록 2026.04.06 11: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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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항 사용료 공시지가 상승 맞춰
1년만에 월간 ‘6.2%’ 인상된 금액
해수부 “물류비 불가피, 업계 협의”

 

인천항 벌크(컨테이너에 실리지 않는 화물) 물동량 감소세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대료는 크게 올라 인천항 부두운영사(TOC)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5일 인천 항만 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올해 국내 항만 TOC 월간 임대료를 1㎡당 창고는 1천870원, 야적장은 포장 829원, 비포장 444원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6.2% 인상된 금액이다.

 

해수부는 그동안 TOC 임대료를 생산자 물가 지수와 연동해서만 인상해 왔다. 이에 따라 연간 인상률은 일반적으로 3% 안팎에 그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말 해수부가 ‘무역항 등의 항만시설 사용 및 사용료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무역항 사용료가 2.93% 올라 올해 임대료 상승 폭이 6% 이상으로 커졌다.

 

해수부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무역항 사용료를 공시지가 상승률에 맞춰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무역항 사용료는 1996년 이후 한 번도 인상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한 번에 6% 이상 임대료가 오르게 되면서 인천항 TOC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항에는 인천 내항과 인천 북항 2개 등 3개의 TOC가 있다.

 

인천항 TOC들은 벌크 물동량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TOC 임대료까지 과도하게 오르면 운영상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인천항 벌크 물동량은 9천19만3천901t으로 전년 대비 3.27%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항 벌크 물동량은 2021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해수부는 앞으로 무역항 사용료를 공시지가 상승률과 연동해 3년 단위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도 임대료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생산자 물가 지수와 무역항 사용료를 동시에 적용해 임대료를 올리면 6~7%가량의 인상 폭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가뜩이나 물동량이 줄어든 상황인데, 임대료 부담까지 커지게 되면 TOC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 관계자는 “물류비 상승 등을 고려해 그동안 사용료 인상을 미뤄왔지만, 관계 부처 의견에 따라 불가피하게 조정하게 됐다”며 “임대료 부담 완화 방안에 대해서도 업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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