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단독] AVMOV가 끝이 아니다… 경찰 눈 피해 ‘패륜 사이트’ 버젓이 활개

  • 등록 2025.12.30 09: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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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불법촬영, 제2의 ‘AVMOV’
회원가입 유도후 포인트 ‘조직적’
경찰 “미처 인지 못해, 바로 수사”
대통령도 차단 등 강력조치 주문


지인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이른바 ‘패륜 사이트’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경찰 당국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미처 파악하지 못한 유사 사이트가 온라인 상에서 버젓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 불법촬영물 공유 웹사이트에 있는 ‘능욕’ 게시판에 접속하자 3천300개가 넘는 게시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게시물에는 ‘여자친구 사진을 보고 욕해줄 사람을 구한다’, ‘아내의 성관계 영상을 교환하고 싶다’, ‘여자친구를 상대로 능욕 콘텐츠를 만들어준다’는 내용과 함께 여성들의 나체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날까지도 실시간으로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었으며, 게시물당 조회수는 수백건에서 수천건에 달했다.

 

웹사이트 한편에는 갱뱅(집단 성관계)이나 스와핑(배우자를 서로 바꿔 하는 성관계) 참가자를 모집하는 게시판도 있었다. 해당 게시판에서는 수원, 부천시 등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등지에서 장소와 날짜를 공지해 참가자를 모으는가 하면 관련 후기글도 다수 올라와 있었다.

 

해당 사이트는 체계적인 회원 관리를 위해 고객센터를 두는 등 조직적인 운영 양상을 띠고 있었다. 또 회원가입을 하거나 게시물을 올리면 포인트를 부여하는 제도를 통해 회원을 끌어들이거나 음란물 공유를 유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가족이나 지인을 상대로 촬영된 불법촬영물을 공유하는 사이트인 AVMOV가 적발되면서 경찰이 대규모 수사에 나섰지만, 한쪽에선 제2의 AVMOV가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곧장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를 미처 인지하지 못해 관련 수사를 진행하진 않았다”며 “사이트를 확인한 만큼 바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라넷, n번방에 이어 대규모 불법촬영물 유통 문제가 또 불거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사이트 신속 차단 등 강력 조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AVMOV를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사이트 폐쇄를 요청한 상태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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