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물류비 국비 지원…제주도 “객관적인 물류통계 확보”

  • 등록 2025.05.12 09: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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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물류비는 연간 750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 추산
국가기간 물류망에서 제외…출항 97%는 ‘기타’ 분류
제주지역 물동량 산정 용역 내년 4월까지 1년간 진행

제주특별자치도가 물류비 국비 지원을 위해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하기로 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물동량 산정을 위한 용역을 지난 4월 발주해 1년 후인 내년 4월에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도에 따르면 농산물 해상물류비는 연간 750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농산물 평균 생산량에서 전국 9대 도매시장으로 반출에 따른 해상운송비를 대략적으로 산출한 수치다.

 

해상운송비를 포함해 4.5t화물차 기준 물류비는 평일 136만원, 주말 151만원으로 타 지역보다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배에 달해 제주산 농수축산물은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

 

문제는 감귤·채소, 건설자재, 유류를 제외한 ‘기타’로 분류되는 물동량은 출항 기준 97%, 입항 기준 69%나 차지해 어떤 물품이 제주에 들어오고 나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다.

 

실례로 지난해 제주지역 출항 물동량(총 1025만6455톤)을 품목 별로 보면 ▲감귤·채소 28만9417톤(3%) ▲기타 996만7038톤(97%)으로 집계됐다.

 

입항 물동량(총 1406만9476톤)은 ▲기타 960만7399톤(69%) ▲자갈 189만8223톤(13.5%) ▲비료 111만1870톤(7.9%) ▲유류 60만4811톤(4.3%) ▲시멘트 21만959톤(1.5%) 등의 순이다.

 

도는 출항 물동량의 97%가 ‘기타’로 분류돼 품목을 알 수 없는 이유는 20피트 컨테이너가 아닌 비규격 컨테이너(8피트)를 통해 카페리선에 선적하고 있어서다.

 

또한 화물을 적재한 차량 그대로 선박에 싣고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자동화물 방식과 택배 소포장으로 물류를 처리하면서 컨테이너에 정확히 무엇을 얼마나 실었는지 확인이 어렵다.

 

특히, 제주의 물동량은 도로·철도·해상·항공과 물류 정보 시스템과 연결하는 국가기간 물류네트워크에서 제외된 점도 정확한 물류통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양동진 제주도 물류총괄팀장은 “제주의 물류는 국제 표준 컨테이너(20피트)가 아닌 비규격 컨테이너(8피트)에 자동화물이어서 국가기간 물류망 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객관적인 물류통계 자료를 확보한 후 제주도민들이 실제 부담하는 물류비를 산출, 물류비 국비 지원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는 감귤과 월동채소 수확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해상 물류 성수기이며, 5~10월은 비수기로 꼽힌다. 이로 인해 계절마다 또는 물류업체마다 물류비가 제각각 다른 실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2015년부터 해상운송비 국비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정확한 물류비 근거 자료가 없다는 점과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원에 난색을 표명했다.

 

또한 제주지역 물류의 대부분은 비규격 컨테이너를 이용한 카페리선과 자동화물을 이용한 단편적인 물류 시스템에 의존하고 국가기간 물류네트워크와 연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좌동철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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