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버스 이용객 '편의'...교통 체증에 승용차 운전자 '불편'

  • 등록 2025.05.08 09: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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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광로 3㎞ '버스 중앙차로' 운영...일반차로 3개→2개 차로 줄어
오라오거리와 시외버스터미널 교차로 '병목 현상'에 차량 대기 길어

오는 9일 오전 6시부터 제주시 서광로 3.1㎞ 구간(신제주 입구 교차로~광양사거리)에 버스 중앙차로제가 도입된다.

 

기존 가변차로에서 중앙차로로 변경된 가운데 7일 현장 확인 결과, 파란색 전용차선이 그려졌고 차선 분리대(펜스)가 설치됐다.

 

이날 해당 구간을 주행해 보니 기존 1·2·3차로 3개 차로에서 1차로는 버스 전용, 2·3차로는 일반 차량이 운행하면서 오라오거리에서 공항 방면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국병원 방면 교차로에서는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아울러 교차로에서는 1차로가 아닌 2차로에서 좌회전과 유턴이 허용되면서 승용차 운전자들은 중앙차로의 버스 진입 여부와 신호 주기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양문형 버스가 정차하는 섬식정류장은 연석과 펜스가 둘러쳐 있어서 이 구간에서는 감속을 해야 하고, 야간에 과속 운행 시 충돌 사고 위험이 상존했다.

 

이날 대다수 운전자들은 “일반차량 운행 구간이 기존 3개 차로에서 2개 차로로 줄면서 평소보다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며 “오라오거리에서 공항 방면은 수시로 차량 정체가 빚어져 한 번의 좌회전 신호에서 통행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반면, 버스 이용객들은 “버스 전용차로인 중앙차로가 설치돼 신속성은 물론 정시성이 보장돼 대중교통 이용은 편리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광로 중앙차로제 도입으로 승용차는 2·3차로를 이용해야 하며, 교차로의 경우 2차로는 좌회전(유턴 차량 포함), 3차로는 직진, 4차로는 직진·우회전 차량만 통행 할 수 있다.

 

또한 서광로 구간 17개 가로변 정류장 중 8개는 유지, 나머지 9개는 폐지된다.

 

광양사거리와 홍랑로 입구, 남서광마을, 용천마을, 남서광마을 입구, 한국병원, 명신마을, 오라3동 정류장은 폐지됐고,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제주버스터미널, 동산교, 오라오거리는 가로변 정류장이 유지된다.

 

가로변 정류장이 유지되는 이유는 이 구간을 운행하는 지선·간선버스의 양문형 버스 전환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승·하차문이 오른쪽으로만 돼 있는 버스의 경우 불가피하게 가로변 정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는 현재까지 양문형 버스는 100대를 도입한 가운데, 제주시권역의 버스 총 682대 중 489대를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한다.

 

도는 양문형 버스 도입을 빠르게 진행해 서광로 전 구간을 섬식정류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편, 도는 총사업비 87억원을 들여 섬식정류장 6개를 조성하고, 교차로 7곳을 개선해 서광로 3.1㎞ 구간에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1단계 사업을 실시했다.

 

2단계로 650억원을 들여 2029년까지 노형로~연삼로~일주동로(15㎞) 구간에 버스 중앙차로를 설치하고, 3단계로 2029년부터 2033년까지 764억원을 투입해 연북로~번영로(11.7㎞) 구간에 중앙차로를 도입한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추진되는 BRT사업에는 총 1732억원이 투입된다.

좌동철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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