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5.87%… 무관심이 낳은 역대 최저 사전투표율

  • 등록 2025.03.31 09:52:39
크게보기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율이 5.87%로 집계됐다. 2014년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전국 광역 단위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교육감 단독 선거라는 구조적 한계에다, 탄핵 정국과 전국적인 산불까지 겹치며 ‘역대급 무관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분위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질 경우 최종 투표율이 20%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8~29일 이틀간 실시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 투표는 전체 선거인 287만 324명 가운데 16만 8449명이 참여했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5.87%다.

 

이는 역대 광역 단위 선거 가운데 '최저 사전투표율'이다. 사전투표제가 전국적으로 처음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선 대구가 8.0%, 부산이 8.9%로 가장 낮았다. 이후 제도가 안착하면서 모든 광역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두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8.28%를 기록했고, 이번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최저 투표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권자로부터 표심을 끌어내지 못한 이유로 교육감에 대한 낮은 관심이 꼽힌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예산만 5조 3351억 원에 달하는 지역 교육의 총괄 기관이다. 하지만 학령기 자녀가 없는 유권자에게는 정책 체감도가 낮아 투표로 이어지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번 재선거가 다른 선출직과 동시에 치러지지 않아 ‘동반 투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던 점이 컸다. 여기에 전국을 뒤덮은 탄핵 정국과 경북 등지의 대형 산불로 관심이 쏠리며,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 시야에서 더 멀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질 경우, 최종 투표율이 2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서울시교육감과 2023년 울산시교육감 재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각각 23.5%, 26.5%였다. 부산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았음에도 모두 20%대에 그쳤다. 울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10.82%였는데, 교육감과 기초의원 재선거가 함께 진행되며 투표율을 일부 끌어올렸다.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교육감 직선제의 정당성과 대표성에 대한 회의가 커질 수 있다. ‘소수의 선택’으로 막대한 예산과 권한이 좌우되는 구조에 대한 비판 여론도 피하기 어렵다. 지역 한 교육계 원로는 “투표율이 낮으면 정책 선거보다는 각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적 세력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집중하게 된다”며 “결국 교육 정책은 뒷전으로 밀리며 본래 취지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교육감 선출 방식과 관련해 직선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유권자의 관심과 정보 접근이 낮은 상황에서, 선거가 교육 전문성보다는 진영 간 대결로 흐르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는 방식 등 여러 대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치적 개입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부산시교육감이 20% 안팎의 투표율로 선출될 경우, 교육감 직선제 개선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본투표는 다음 달 2일이다. 유권자는 정해진 선거구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소지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앱을 실행하여 사진·성명·생년월일을 확인한다.

이상배기자 sangbae@busan.com
Copyright ©2019 팔도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지방신문협회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1310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등록번호: | 발행인 : 박진오 | 편집인 : 박진오 | 전화번호 : 02-733-7228 Copyright ©2019 한국지방신문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