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수출 기업의 물류비 절감을 위한 제주항~중국 칭다오항을 연결하는 7500톤급 화물선 취항이 늦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용암수 수출 차질에 이어 제주항에 설치한 ‘하버 크레인’은 가동을 멈춘 채 대여료로 매달 1억원이 지출되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산둥원양해운그룹(산동선사)과 연간 52항차의 화물선을 운항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지난해 12월 23일 화물선 취항식을 예정했지만, 새 항로 개설을 위한 적정성 평가가 지연되면서 취항이 무기한 연기됐다.
해양수산부와 한·중 컨테이너 선사들의 모임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한국~중국 화물선 취항에 따른 적정성 평가를 받아야 할 항로는 현재 4개다.
평가 대상 항로 중 제주~칭다오 항로는 맨 마지막인 4번째로, 순차적으로 평가가 진행 중이다.
적정성 평가는 신규 항로 개설에 따른 과잉 선복량 방지, 출혈 경쟁 차단, 한국 선사 손실 최소화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를 통과한 후 황해정기선사협의회로부터 가입 승인과 해수부의 항로 개설을 승인을 받아야 화물선이 취항할 수 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 관계자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접수순에 따라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주~칭다오 항로는 적정성 평가 4번째여서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는데, 완료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중국 항로의 주요 수출품은 제주용암수로, 타 선박회사와 지역 간 물류가 중복되거나 경쟁 구도가 아니어서 적정성 평가가 빨리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순차적으로 평가가 진행되면서 화물선 취항이 예정보다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있는 오리온의 음료공장에서 생산되는 ‘제주용암수’는 청정 용암해수를 원료로 만들어서 중국 바이어가 수입에 적극 나섰다. 제주~중국 화물선 취항 시 제주용암수는 20피트 컨테이너(TEU)로 연간 7000개를 수출하는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출 물량은 530㎖ 기준으로 연간 1억병에 달한다.
도는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을 앞두고 제주항 10부두에 20피트 컨테이너를 옮길 수 있는 하버 크레인(Harbor Crane)을 설치했다. 이 장비는 월 대여료가 1억원의 고가의 장비로, 수출·수입품의 선적과 하역작업이 없으면 매달 1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 제주용암수와 화장품, 농수축산물을 부산항으로 경유해 중국에 수출할 경우 1개 컨테이너(TEU) 당 204만원의 물류비가 들지만, 제주항에서 중국에 직접 수출할 경우 119만원으로, 물류비가 85만원(42%) 절감된다.
도내 기업이 현재 연간 2500개 컨테이너(TEU) 분량을 수출하는 것을 감안할 때 1년에 최소 21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