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적어도 30만원 가까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9.1%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 추석 차례상 비용(19만8610원)과 비교하면 44.6% 높다.
제주의 경우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9만7400원, 대형마트 기준 35만3110원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때보다 18.7% 저렴한 수준이다.
제주 차례상 평균 비용(전통시장 기준)은 17개 시도 중 울산, 경북에 이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 채소류, 수산물, 축산물, 가공 식품류 모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통시장 채소류가 대형마트보다 64% 저렴했다. 실제 전통시장 기준 숙주(400g) 가격은 1200원으로 대형마트(2670원) 반값 수준이었다.
다만 밀가루와 청주 등 일부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더 낮은 가격대를 보였다.
오충용 한국물가협회 조사본부장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 시기와 폭염, 태풍 등 기상 변수로 인해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올랐으나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이라며 “사과와 배 가격도 공급이 증가하며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석 1주 전에 2차 조사를 통해 물가 변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명절 직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추석 물가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