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연 문화냐, 민폐만 끼치는 행사냐."
대중음악 공연과 물놀이를 결합한 워터밤과 흠뻑쇼가 매년 여름 행사로 대중들의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들 공연으로 피해를 입는 일반 대중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24일 공연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싸이 흠뻑쇼 공연은 9개 지역에서 16번의 공연이, 워터밤도 9개 지역에서 11건이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공연이 진행될 때마다 논란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21일 양일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광장에서 열렸던 싸이 흠뻑쇼는 민폐 논란의 대표적 사례다. 과천 흠뻑쇼 공연이 끝난 뒤 관람객들이 온몸이 젖은 채로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바닥과 의자가 젖어 타 승객에게 피해를 줬다.
흠뻑쇼 주최 측은 공연으로 인해 젖은 몸을 감싸도록 우비를 지급하는데 젖은 우비를 입고 지하철에 탄 승객들로 인해 불편하다는 민원도 코레일 등에 다수 접수됐다. 공연 전날인 지난 19일에는 흠뻑쇼 리허설 중 조명 테스트가 새벽 3시까지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잠을 자지 못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선정성·물낭비 논란도 끊이지 않는 주제다. 만 19세 이상만 입장할 수 있는 워터밤 공연은 다른 공연에 비해 노출 수위도 높고 공연장에서 음주도 이뤄지는 데 공연장 사진·영상 등이 커뮤니티나 SNS 등에 게시되며 청소년들에게도 사실상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
특히 최근 장마에 따른 물난리 속에 식수 300t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해당 공연 들에 대한 비판도 매년 제기된다.
반면 이를 새로운 여름 공연 문화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워터밤과 흠뻑쇼는 각각 지난 2015년과 2017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할 정도로 여름 공연 흥행을 주도중이다. 야구·축구 등 프로스포츠 구단에도 워터밤과 유사한 행사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일반 시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공연 주최측이 공연 사후 안내를 의무화함은 물론, 이를 소홀히 해 피해를 입혔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물게 해야 한다는 지적은 찬반 측 모두에게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