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전북지역에 최대 255㎜, 군산 어청도에는 한때 시간당 146㎜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완주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민 18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10일 전북자치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주요지점 일강수량은 익산 함라 255.0㎜, 군산 196.5㎜, 군산 어청도 177.5㎜, 진안 주천 125.0㎜, 무주 104.5㎜, 전주 52.7㎜, 장수 52.3㎜, 순창 복흥 43.5㎜, 완주 구이 39.5㎜, 임실 강진 37.0㎜ 등을 기록했다. 군산 어청도에는 시간당 최고 146㎜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비피해도 속출했는데, 낡이 밝고 피해가 집계될수록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1분께 완주군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이 넘쳐 주민 여럿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이들은 운주면행정복지센터로 대피했으며, 대부분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5명), 진안(6명)에서는 산사태에 대비해 주민 대피도 이뤄졌다.
이날 오전 6시기준 전북자치도에 접수된 침수 피해는 주택침수 17건, 도로침수 16건, 토사유출 3건, 인도침수 1건 등이다. 농작물 침수의 경우 4개 시군 47.1㏊(벼, 논콩, 시설하우스 등)로 집계되고 있다.
통제구간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도내 둔치주차장 8개소(장수·순창 각 2개소, 전주·정읍·남원·김제 각 1개소), 지하차도 2개소(익산), 세월교 2개소(익산), 탐방로 12개소(국립공원 4개소, 도립공원 6개소, 군립공원 2개소), 하천산책로 43개 구간(30개 하천) 등이 통제 중이다.
전북자치도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재대본 비상 수준을 3단계로 격상했다. 총 911명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중이다.
이날 영산강홍수통제소는 만경강 용봉교에 홍수경보를 내렸으며, 완주군 삼례교 인근에도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인근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전북지역에 내릴 것으로 보이는 예상 강수량은 전북 북부 10~60mm, 전북 남부 5~20mm로 예측됐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미 전북지역에 장마기간 200~400mm의 비가 내려 토양이 강수량을 많이 머금고 있어 비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