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4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모집규모가 두 배 이상 늘면서 수시모집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2일 종로학원이 내년도 수시 경쟁률을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4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9.7대 1에서 4.46대 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내 의대 수시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은 기존 61명에서 내년 137명으로 증가한다. 강원대는 정시에서도 지역인재전형으로 10명을 선발한다.
통상 수시 6회 지원을 감안하면 경쟁률 6대 1이 넘지 않는 학과는 ‘사실상 미달’인 것으로 본다. 대학은 수시에 합격한 수험생이 복수합격한 다른 대학으로 이탈할 경우 빈 자리를 차순위로 채우거나 정시로 이월한다. 대학별로 보면 수시 지역인재 선발규모를 10명에서 40명으로 늘린 가톨릭관동대의 경쟁률은 올해 11.90대 1에서 내년 2.98대 1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대는 선발인원을 올해 15명에서 내년 45명으로 늘리면서 경쟁률은 6.07대 1에서 2.02대 1로, 선발인원이 소폭 증가한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11.15대 1에서 7.43대 1로, 한림대는 9.89대 1에서 8.09대 1로 경쟁률이 하락할 전망이다.
그러나 요구하는 학력수준은 그대로이거나 일부 상승하기 때문에 지역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기는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응시하려면 한림대의 지역인재-기초생활전형 3명 외엔 모두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한림대의 수능 최저기준은 국어, 영어, 수학, 과탐 4개 영역 중 ‘3개 합 4등급’ 이내로 기존과 동일하다. 가톨릭관동대도 기존 ‘상위 3개 영역 등급의 합 5 이내’ 방침을 유지했다. 연세대 미래캠은 오히려 요구 등급이 올랐다. 지역인재 지원 자격은 한부모가족 등으로 확대했지만 기준은 ‘4합 6’에서 ‘4합 5’로 강화돼 실제 지역학생의 접근은 더 어려워졌다. 다만 기존 ‘3개 합 6’인 강원대는 신설된 학생부종합전형 기준을 ‘3개 합 7’로 완화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일반고에서 전교 1등을 해도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할 수 있어 특목고, 자사고 합격인원이 늘어날 것”이라며 “수시 지원자들이 최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정시 이월 인원이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