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대국민 기자회견·與 원내대표 경선…정국 대반전 승부수 띄운다

2024.05.09 10:08:34

9일은 '尹정부 3년' 향배 가를 운명의 날
김여사·채상병 의혹 털어내면 국정과제·개혁 원동력
巨野 협상 최전선 원내 사령탑 역할 어느 때보다 막중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각본 없는 기자회견 통해 국정 운영 동력을 얻고, 수세에 몰린 현재 정국의 전환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다. 이에 더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를 선출, 거대 야당에 맞설 지도 체제를 정비한다.

정치권에선 현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극단적인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을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날 윤 대통령의 모습과 여당 국회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여권 운신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오전 10시부터 취임 2주년 기념 대국민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윤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춘 민생 처방과 진솔한 모습으로 국민들의 호응을 끌어낼 경우 국정 운영 동력을 받아 남은 임기 3년 동안 핵심 국정과제와 개혁에 몰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나선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솔직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영부인 관련 의혹과 채 해병 수사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기자들의 날 선 질문에 윤 대통령이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윤 대통령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을 직접 상대로 하는 정치의 문을 열지 못할 경우 잔여 임기가 매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국회에선 야당이 압도적인 의석의 우위를 바탕으로 파상 공세를 펼칠 공산이 큰데 윤 대통령이 이날 국민과 소통하는 창구를 제대로 활용 못 하면 고립무원 정부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국정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정권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향후 1년 동안 당의 대(對)국회 전략을 이끌 원내 사령탑을 뽑는다. 제22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시작으로 거대 야당과의 주요 협상을 최전선에서 담당할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당내에서 수적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협상력과 강단을 보유한 인사가 원내 사령탑으로 적격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원만히 풀어낼 역량도 필요하다.

당 관계자는 "협상 상대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통적으로 여당 몫이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마저 차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야당의 우격다짐에 담담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배포와 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을 수 있는 치밀한 지략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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