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경남 제조업 창업기업 수 5년새 1062곳 줄었다

  • 등록 2023.09.20 11: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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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 2902개서 36% 줄어
서울·광주 이어 감소율 전국 3번째
3고 지속·원자재값 상승 등 영향

경남의 올 상반기(1~6월) 기준 제조업 창업기업 수가 5년 전 상반기 대비 1062개 감소하며 전국 세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지속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창업기업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경남의 제조업 창업기업 수는 1840개로 5년 전(2018년 상반기)과 비교해 1062개(-36.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율은 서울(-44.2%), 광주(-42.9%) 다음으로 경남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경남의 제조업 창업기업 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2947개에서 2018년 상반기 2902개, 2020년 상반기 2136개, 2022년 상반기 2027개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경남의 전체 창업기업 수도 3만6451개에서 3만5146개로 1305개 감소했다.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결합된 기술기반 창업기업 수는 올 상반기 6147개로 전년 동기(6026개) 대비 2.0% 증가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지식기반 서비스업에는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교육 서비스, 사회복지 등의 업종이 포함된다.

전체 창업에서 기술기반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상반기 16.2%, 2022년 상반기 16.9%, 올 상반기 17.5%로 최근 3년간 증가하고 있다. 이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조업에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변화된 창업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기술기반 창업도 5년 전(6702개)과 비교하면 8.3% 감소했다.

이 같은 제조업 창업 감소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 상반기 기준 전국 제조업 창업기업 수 감소율은 35.3%(3만118개→1만9489개)로 나타났다.

정부는 제조업 창업 감소 이유로 △3고(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 감소 지속 등 국내외 경영 환경 불안요인 증가 △디지털산업으로의 전환 등을 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자료를 통해 “미중 관계를 포함해 중국과의 거래 등이 제조업 감소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중국의 기술 추격, 자국 상품 대체, 경쟁력 정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남의 창업기업동향을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부동산업 창업기업 수는 2454개로 전년 동기(4032개) 대비 39.1%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신규 건설 수주가 줄어들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도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업 다음으로는 △운수·창고업(-16.0%)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10.3%) △건설업(-10.2%)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반면 정보통신업(81.1%), 전기·가스·증기업(68.1%), 숙박·음식점업(16.6%)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창업기업이 늘었다.

조규홍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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