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진격의 경남 방산기업, 폴란드서 유럽시장 ‘정조준’

  • 등록 2023.09.07 09: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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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최대규모 국제 방산전시회
현대로템·KAI 등 4개사 참가
실물 K2 전차 등 차세대 기종 선봬
유럽 맞춤형 특화 체계로 공략
지역중기 홍보·수출 협약 성과도

경남 대중소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방산 전시회(MSPO 2023)’에 참가해 유럽시장 공략을 정조준했다. 폴란드는 러-우크라 전쟁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방산 수출의 72%를 차지한 국가로 도내 방산 기업들은 폴란드를 거점으로 삼아 유럽 진출에 전력투구한다는 전략이다.

제31회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는 5~8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동유럽 최대 규모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이다. 올해는 35개국의 650여개사가 참가하고, 3만600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한국이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주도국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했다. 경남에서는 체계업체인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SNT다이내믹스 등 4개사가 참여했다. 경남도는 지자체 최초로 별도 홍보관을 꾸려 도내 중소방산기업인 △영풍전자 △수옵틱스 △아이스펙 △동성전기 △창민테크론 등이 홍보 활동을 펼쳤다.

지난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제31회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서 한국관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홍남표 창원시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등이 K-방산 신무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창원시/

▲ 지난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제31회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서 한국관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홍남표 창원시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등이 K-방산 신무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창원시/

◇현대로템, 실제 차량 전시=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실제 폴란드 K2 전차(K2GF MBT)와 성능개량형 K808 차륜형장갑차를 전시했다. 폴란드 K2 전차는 지난해 8월 긴급소요분 180대에 대한 첫 수출 계약이 체결된 이래 올해까지 총 28대가 현지에 조기 인도된 상태로 2025년 말까지 납품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폴란드 성능개량형 모델인 K2PL(K2 Poland) 라인업도 공개된다. K2PL 계열전차는 K2 전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폴란드형 지상 무기 체계로 폴란드 군의 요구사항에 따라 현지 미래 전장 환경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이 진행될 계획이다. 향후 폴란드형 K2 전차에는 능동방호장치와 특수장갑 등이 적용된다. 이 밖에 30t급 신형 NV장갑차와 디펜스 드론, 무인차량 등 미래형 지상 무기 체계도 함께 선보였다.

◇한화, 유도탄 탑재된 무인수색차량 첫 공개=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은 공동으로 육·해·공·우주 분야의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는 미래형 국방로봇인 무인수색차량에 지대지(地對地) 유도탄인 천검을 탑재한 무기체계를 처음 공개했다. 이는 국경선이 긴 유럽의 지형을 고려해 인력 배치가 어려운 지역에서 병사를 대신해 수색 및 정찰, 경계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 모형을 전시했다. 이 모델은 세계 두 번째로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한 디젤 하이브리드 잠수함이다. 기존 납축전지 적용 때보다 잠항 시간은 3배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되고,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가 탑재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 사례로 꼽힌다.

◇KAI, 중부유럽·NATO 회원국 집중 공략=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FA-50과 KF-21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한다. 폴란드 수출형 FA-50PL 전투기와 잠정전투적합 판정을 받아 성능이 입증된 KF-21 한국형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 수직이착륙무인기 NI-500VT, 무인 AAV 등 차세대 주력 기종을 선보였다. KAI는 KF-21의 확장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전시장 내 유무인 복합체계 공간을 구성하고 6세대 전투기로의 진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KAI는 개막 당일 폴란드의 PGZ사(社)와 FA-50 후속지원 및 미래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GZ는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40여개를 통합한 방산그룹으로 수입 무기체계에 대한 폴란드 현지화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FA-50 후속지원을 위한 MRO와 지원장비의 생산·구매, 현대화 사업 등에 협력하고 나아가 후속 군수지원과 성능개량 등 장기적인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키로 했다.

◇SNT다이내믹스, 유럽 환경 특화 체계 선보여= SNT다이내믹스는 전술차량 탑재형 120㎜ 박격포 체계를 비롯해 소형무장헬기(LAH)용 터렛형기관총시스템(TGS), K6 중기관총, 1500마력 전차용 파워팩, K9자주포용 자동변속기 등을 전시했다. 특히 NATO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소형전술차량(LTV) 탑재형 120㎜ 박격포체계 실물 모델을 기아자동차와 협력 전시하는 동시에, 다목적전술차량(MPV) 탑재형 제품 모형도 내놓았다. 이를 통해 SNT다이내믹스는 120㎜ 박격포체계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NATO 국가로의 수출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NT다이내믹스의 120㎜ 박격포체계는 2022년 전력화된 신형 무기체계다. 기존의 4.2인치 박격포를 대체하는 무기체계로, K200A1 장갑차에 탑재 후 ‘비격’으로 대한민국 군(軍)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 무기체계 대비 사거리와 화력이 대폭 늘어났으며, 360도 회전사격 등 해외의 동급 무기체계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 협약 성과도= 경남 방산 홍보관에 참여한 ㈜수옵틱스는 이번 전시회 첫날 네덜란드의 광전자 분야 방산기업인 네딘스코(NEDINSCO)사와 기술제휴 및 해외수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옵틱스는 2023 글로벌 강소기업1000+기업으로,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를 통해 수출 지원을 받아 다양한 조준 광학 제품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개발한 광학 조준기는 미국 방산기업으로부터 800만달러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광섬유 조준경’ 개발을 통해 기술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남테크노파크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사가 6일(현지시간 ) 방산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조규홍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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