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서부권 교통의 허브로 꼽히는 서대구역이 개통 1주년을 맞아 누적 이용객 13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대구 동서균형발전의 핵심 시설로서 확고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레일과 SR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서대구역 이용객은 승차 64만3천924명, 하차 63만1천928명 등 127만5천852명을 기록했다. 서대구역 일평균 이용객은 첫 달인 지난해 4월 2천659명에서 지난달 4천143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처음으로 4천명선을 돌파했다.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날은 지난달 19일(일요일)로 6천119명이었다. 개통 첫날 이용객 1천630명의 4배 수준으로 사전타당성조사용역 당시 추정인원 6천161명에 근접한 수치다. 개통 1주년인 이달 31일에는 누적 이용객이 1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족한 정차 횟수는 아직까지 서대구역의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이달 기준 서대구역 상하행을 합친 정차 횟수가 월~목 36회, 금~일 39회다. 동대구역의 경우 상하행 합쳐 168~190회 정차하는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4배 이상이다.
정차 횟수 증대를 둘러싼 줄다리기는 개통 전부터 지속 중이지만 당장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동대구역이 평일 기준 일평균 3만3천747명, 주말 기준 일평균 3만7천966명이 이용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증차 논의는 내년 연말 구미~대구~경산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대구권 광역철도 수요는 하루 평균 1만7천782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서대구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교통 전문가들은 이제 첫돌을 맞은 서대구역의 성과는 현재 나타나는 숫자 이상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황정훈 미래도시교통연구원장은 "서대구역은 대구 동서균형발전은 물론 구미 등 대구광역권 동반성장 측면에서도 유효한 시도였다"며 "아직은 허허벌판에 역사가 서 있는 느낌이 있지만 주변지역 개발과 광역철도 개통을 계기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대구역 건설을 주도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대구 서구)은 "서대구역 이용객 수가 건설 당시 예측한 수요보다 빨리 늘어 역세권 개발사업,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광장 조성사업과 편의시설 확충, 주차장 추가 건설도 함께 추진해 대구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고 KTX, SRT 등 고속철도 정차 횟수도 차츰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