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충격과 슬픔에 빠진 분들이 하루 속히 안정되길 바랍니다.”
경남의 한 익명 기부자가 튀르키예·시리아 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 300만원을 기부한 것이 알려져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이 기부자는 13일 오전 9시께 창원에 위치한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에 발신자 제한 번호로 연락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파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힘들게 모아 보내는 성금이니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애써 달라. 모금함에 성금을 두고 가겠다”고 말했다.
사무국 입구에 비치된 모금함에는 현금 300만원과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로 인한 사상자들에게 깊이 애도한다. 슬픔에 빠진 분들이 하루속히 안정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손편지가 놓여 있었다.
이 기부자는 2017년부터 매년 연말캠페인에 익명으로 동참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진주시 아파트 화재사고에 피해자 지원, 2020년 코로나19 및 호우피해 특별성금, 2022년 산불 및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지원, 이태원 참사 피해 지원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생길 때마다 손 편지와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
기부자는 지난 12월 희망2023나눔캠페인에 중증 환아 의료비 지원을 위한 성금 4700여만원을 보내온 이후 올해 첫 기부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을 전달했다. 이로써 해당 기부자의 누적 기부금은 5억4799만원 가량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오랜 기간 매년 연말 나눔캠페인과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따뜻한 마음을 담은 성금을 보내주시는 기부자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대지진 참사로 충격과 슬픔에 빠진 분들이 하루 속히 안정되길 바라는 기부자님의 마음을 담아 보내주신 성금이 신속히 잘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오는 28일까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기부는 기부계좌(농협 301-0121-2657-11) 등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