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제주 물 부족 대비 공공 농업용 노후관로 정비 시급

  • 등록 2023.02.07 09: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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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관정.관로 20~30년 경과...지하수 50% 이상 땅속으로 줄줄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농업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기후변화 문제 등과 맞물려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 수자원 활용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농업용수의 노후관로 정비 및 유수율 개선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농업용수를 상당량 지하수로 뽑아 쓰고 있지만 농가에 공급되기 전 새어나가는 양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본지 확인 결과 제주도내 농업용수 중 90% 이상이 지하수로 사용되고 있고, 공공 농업용 관정은 940여 곳이다. 여기에 연결된 관로 길이만 4000㎞ 가량으로 제주도는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 관정과 관로가 20~30년 이상 노후되면서 유수율이 낮아 이용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같은 유수율 문제는 제주연구원이 지난 2019년 11월 발표한 ‘제주도 농업용 지하수 공급 효율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제기된 바 있다.

공공 농업용 지하수 관정이 1970년부터 개발이 시작됐고, 전체 관정 중 20년 이상이 61%를 차지해 관로 노후화 및 파손에 의해 누수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제주연구원이 관정 2개소에 대해 누수량을 모니터링 한 결과 A지하수 관정은 유수율이 24.3%, B관정은 42.6%로 조사된 바 있다. 지하수 관정별 누수율은 매월 차이가 있지만 취수한 지하수가 농가로 가기 전 최소 50% 이상은 땅으로 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도가 농업용수 유수율 개선을 위해 올해 농업용수 종합계획을 비롯해 노후관로 정비 등 연차적 정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지만 단기간에 개선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30년 이상 된 농업용수 노후관로 정비대상이 327㎞ 가량에 이를 것으로 제주도는 추산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후관로가 정확히 파악된 것은 아니다. 일단 추정치”라며 “농업용수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인데 그 과정에서 공공 유량계와 필지별 계량기를 설치 해야 정확한 누수율을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연차별 노후관로 정비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제주연구원과 공동으로 ‘제주형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안)’을 수립 중인 가운데 도내 수자원 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오는 2030년이 되면 서귀포시 대정읍과 제주시 한경면을 제외하면 농업용수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범 기자 ksb2987@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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