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독립영화제 대상은 전찬영 감독의 ‘다섯 번째 방’에 돌아갔다. 심사위원특별상은 ‘강을 건너는 사람들’(연출 이남영)과 ‘꽝’(연출 유소영)이 차지했다.
(사)부산독립영화협회 측은 “올해 지난해보다 늘어난 약 1500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찾았다”며 “영화제 티켓수익은 급성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신나리 감독에게 전달될 예정이고, 영화제 기간 동안 후원계좌를 열어 언제나 영화인의 곁에 있겠다는 영화제의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역동하는 지역 독립영화의 현재를 볼 수 있는 부산독립영화제는 올해 제24회째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동안 영화의전당,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 무사이극장에서 열렸다.
지난 21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수상작 발표가 있었다. 김경만(영화감독), 김동환(사운드 디자이너), 김소희(영화평론가), 이수유(영화감독) 4인의 본심위원들은 감독 어머니가 자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분투하는 여정을 따라가는 ‘다섯 번째 방’에 대상의 영예를 안겼다. ‘다섯 번째 방’은 관객심사단의 깊은 공감을 얻어 관객심사단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강을 건너는 사람들’(연출 이남영)과 끈기 있는 촬영과 간결한 편집의 ‘꽝’(연출 유소영)이 수상했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은 올해 부산독립영화협회의 인터시티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을 통해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
부산영화평론가상에는 단테의 신곡, 민담, 설화를 아우르는 독창적이고 토속적인 상상력이 돋보인 ‘기행’(연출 이하람)이 선정됐다.
최우수연기상은 ‘정순’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통해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은 배우 김금순, 윤금선아 2인이 공동수상 했다.
기술창의상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인물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담아낸 ‘약구르트’(연출 박범진)의 촬영감독 임연이에게 돌아갔다.
‘프로젝트 인디부산’의 지원작에는 다큐멘터리 ‘붉은 파랑’(연출 장예림), 극영화 ‘김밥이에요!’(연출 이강욱), ‘배우님은 무슨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연출 박천현) 총 3편이 선정됐다. 지원 규모는 각각 800만 원, 1200만 원, 1000만 원이다.
또 공모 심사 중에 시나리오 기획개발 지원을 통해 창작자와 작품의 미래를 지지하고 응원하자는 의견이 형성됨에 따라서 2편의 극영화 ‘매직 대디’(연출 서한솔)와 ‘도시의 분홍 발자국’(이승화)에 각각 100만 원을 지원하게 됐다. 프로젝트 인디부산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의 신작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된 부산독립영화 제작지원프로그램이다.
올해 부산독립영화제는 ‘이후’라는 슬로건 아래 독립영화 총 50편을 48회에 걸쳐 상영했다. 특히 ‘관객과의 대화’(GV)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총 32회에 걸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는 23회의 GV가 진행된 바 있다.
오민욱 부산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해보다 관객과 GV 행사가 늘어나는 등 영화제의 양적, 질적 성장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부산시의 내년 지원 예산이 올해 1억 원의 절반 수준인 5000만 원으로 편성돼 유감이다”며 “부산독립영화제뿐 아니라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부산푸드필름페스타 등 대부분 중소 규모 영화제의 내년 부산시 지원 예산이 감액 편성돼 ‘영화도시’를 표방하는 시의 영화계 지원 정책 의지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