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정상 개최를 추진 중인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원천 IP(지적재산권) 세일즈 마켓인 ‘부산스토리마켓’을 신설한다. 모든 콘텐츠의 시작인 스토리가 다양한 플랫폼으로 재생산될 수 있도록 거래되는 판권 세일즈 마켓 형태다.
BIFF 측은 “부산스토리마켓은 국내외 콘텐츠 유관기관과 CP(Content Provider)가 직접 도서, 웹툰, 웹소설, 게임, 스토리 등의 다채로운 IP 라인업을 거래할 수 있는 보다 확대된 거래의 장이라는 점에서 기존 마켓과 차이가 있다”며 “장르에 상관 없이 모든 스토리 IP를 거래하는 마켓은 세계 최초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축소 운영된 바 있어 3년 만에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올해 행사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올해 행사는 오는 10월 8일부터 10월 11일까지 4일간 열린다. 최근 ‘기생충’(2019), ‘오징어 게임’(2021)의 성공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해외 관계자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다겸 BIFF 홍보팀장은 “2020년의 경우 오프라인 마켓 현장 없이 온라인 부스 운영과 온라인 스크리닝, 피칭, 콘퍼런스 등 마켓 전반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며 “지난해에도 온라인 행사와 함께 일부 행사만 국내 참가자에 한해서 오프라인으로 비지니스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부산스토리마켓은 2012년부터 지난 10년간 자체 공모를 통해 원천 IP 192편을 선별해 온 E-IP마켓(Entertainment Intellectual Property Market)의 기능을 통합한다. 기존 E-IP 마켓은 선정된 IP만을 초청해 비즈니스 피칭을 진행했다면, 부산스토리마켓은 업체가 부스 운영과 함께 현장에서 거래(B2B)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 부산스토리마켓에서는 공식 파트너사인 대만콘텐츠진흥원, 일본 영상산업진흥기구를 통해 각 국가의 우수 IP를 소개하고,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도서 IP를 더해 아세안까지 원작 판권을 대거 확충한다. 여기에 서울국제도서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국내외 콘텐츠 유관기관이 국내 출판사, 웹툰·웹소설 제작사와 함께 대거 참여를 예고해 한층 풍성해진 IP 라인업을 자랑할 전망이다.
올 5월 23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된 한국 원천 IP 모집에는 70개사 201편이 출품된 바 있다. 40개사 94편이 출품되었던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한 접수율을 기록했다.
BIFF 측은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향후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의 영화∙콘텐츠 원천 IP 마켓이자 네트워킹의 장으로 부산스토리마켓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코로나로 일시 중단됐던 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 ‘아시아영화펀드’와 영화인들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제작 환경 지원을 확대하는 ‘플랫폼부산’을 재개해 창작자들과 산업 간의 연계를 강화한다. 업계 최신 동향을 다루는 산업 콘퍼런스 등 전 세계 참가자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