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제왕’ 플라시도 도밍고가 내한한다.
오는 26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플라시도 도밍고 라이브 인 부산 2022’ 공연이 열린다. 2018년 공연 이후 4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테너와 바리톤 영역을 오갈 뿐 아니라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뮤지컬 넘버 등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음악은 지난 60여 년 동안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다. 2018년 내한 공연 때도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성량과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
1991년 처음 내한 공연을 한 도밍고는 이번이 국내 여덟 번째의 공연이다. 올해 81세를 맞은 그는 최근까지도 헝가리 국립오페라하우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테아트로 콜론 오페라극장에서 매진 행렬을 보여줬다. 올 연말까지 일본, 스페인, 멕시코, 터키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지난 내한 공연에서 앙코르 곡으로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했던 도밍고는 “한국 팬들의 음악을 향한 따뜻한 애정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도밍고가 직접 초청한 테너 김호중과의 듀엣 무대도 준비돼 있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0년 방송된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 트롯’에서 4위에 오르며 트로트 가수로도 활동 중인 김호중은 영화 ‘파파로티’의 주인공 ‘장호’(이제훈)의 실제 모델로 유명하다.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인 플라시도 도밍고는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했다. 1961년 미국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한 뒤 60여 년간 테너로 활동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파리 바스티유오페라 등 전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에서 수십 년간 활약했다. 2007년 작고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팝 가수 존 덴버와 함께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불러 크로스오버 성악의 문을 열기도 했다. 4100회를 넘는 공연과 아홉 번의 그래미상 수상, 세 번의 라틴 그래미상 수상 기록도 갖고 있다. 로마에서 방영된 오페라 ‘토스카’는 117개국에서 10억 명이 시청하기도 했다. 또 올 5월에는 이탈리아 가곡의 위상을 높인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피에로 카푸칠리 국제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의 연주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휘는 프란체스코 이반 치암파가 맡는다. 소프라노 제니퍼 라울리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13일 오후 8시부터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VIP 55만, RS석 44만, R석 38만 5000, S석 27만 5000원.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