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을 초여름 밤 극장에서 만난다.
메가박스는 세계 3대 교향악단에 속하는 빈 필과 베를린 필의 클래식 공연을 오는 17일과 26일에 각각 중계 상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극장을 넘어 공간 플랫폼을 지향하는 메가박스의 큐레이션 브랜드 ‘클래식 소사이어티’가 진행한다.
먼저 오스트리아 빈의 쇤부른 궁전에서 열리는 ‘2022 빈 필하모닉 여름 음악회’를 오는 17일 부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부산대·사상 등 전국 31개 극장에서 볼 수 있다. 음악회의 주제는 ‘유럽의 공통 유산’이다.
특히 라트비아 작곡가 아르투르스 마스카츠와 우크라이나 작곡가 미콜라 리센코의 작품이 최초로 소개돼 기대를 모은다. 지휘자 안드리스 넬슨스와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숑이 만나 다채로운 유럽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2022 베를린 필하모닉 발트뷔네 콘서트’를 오는 26일 상영할 예정이다. 매년 베를린 필하모닉 여름 콘서트가 개최되는 독일 베를린의 발트뷔네는 ‘숲의 무대’라는 의미를 가진 매력적인 야외 원형극장이다. 러시아 민담의 마녀를 소재로 한 교향시 ‘키키모라’를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작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스타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의 연주로 만나볼 수 있다. 러시아 출신인 다닐 트리포노프는 조성진과 함께 최근 세계 무대에서 주목 받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다.
관현악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도 이번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다. 지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12대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맡는다. 런던 로열 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무대를 누비는 그는 작품의 전체 구조는 물론 세부적 표현도 놓치지 않는 완벽함으로 유명하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쉔부른 궁전과 발트뷔네 극장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1년에 단 한 번 펼쳐지는 세계 최정상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연주를 마치 현장에서 즐기는 것 같은 감흥을 느낄 수 있게 준비했다”며 “클래식 애호가 여러분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