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공연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스크린으로 만난다.
(재)부산문화회관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예술의전당 공연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배시시 명품극장’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11월까지 총 8편의 상영작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에 상영한다. 상반기 상영작은 어린이·가족 대상의 교육적인 콘텐츠, 하반기 상영작은 대중적인 콘텐츠로 구성했다.
먼저 오는 27일에는 예술무대 산의 인형극 ‘달래이야기’ 공연이 상영된다. 배우와 인형이 함께 등장하여 연기하는 독특한 형태에 오브제, 연극, 마임, 한국무용, 그림자극, 3D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넌버벌 인형극이다.
5월 상영작 넌버벌 ‘스냅’은 마임, 미디어아트, 쉐도우그래피, 신체극 등을 결합한 매직 퍼포먼스다. 2016년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 ‘베스트 프로덕션’상 수상, 2018년 캐나다 시나르(CINARS) 비엔날레 공식 초청작 선정, 2019년 브로드웨이 42번가 뉴빅토리 극장 초청 등의 성과를 거둔 작품이다.
6월에는 연극 ‘봉장취’를 상영한다. 소쩍새, 꾀꼬리 등 다양한 새소리를 자진모리 가락으로 연주하는 즉흥곡이다. 꿈을 찾아 떠다니는 재기발랄한 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7월 상영작 연극 ‘보물섬’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 소설을 개작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로큰롤을 결합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모험극으로 재탄생했다.
8월 상영작 클래식 ‘디토 파라디소’ 공연은 클래식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디토’의 창단 10주년을 자축하는 스페셜 갈라 콘서트다. 뛰어난 실내악 연주와 함께 공연 준비 과정, 리허설, 인터뷰 등도 볼 수 있다.
9월에는 뮤지컬 ‘명성황후’를 상영한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이 더해진 이 뮤지컬은 26대 고종의 왕후로서 비극적이었던 삶뿐만 아니라 열강들에 맞서 나라를 지켜야만 했던 여성 정치가로서 명성황후의 고뇌를 담고 있다.
10월 상영작은 뮤지컬 ‘굿모닝 독도’다. ‘독도를 사랑하는 모임’(독사모) 회원들이 독도 탐방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11월 상영작 현대무용 ‘춤이 말하다’는 한국전통춤, 현대무용, 발레, 스트리트댄스 등 각 분야의 무용가들이 출연하여 춤과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의 무용을 되짚어보는 렉처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이다. 안무가 김설진, 현대무용수 차진엽, 대한민국 비보이 챔피언 디퍼(김기헌), 파리오페라 발레단 솔리스트로 활약했던 김용걸,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김지영, 동래 한량무와 승무로 유명한 전통춤의 대가 오철주가 출연했다.
지정 좌석 관람 신청 후 관람 연령 이상 누구나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