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9000원이던 해장국 1만원…서민음식 줄줄이 오름세

  • 등록 2022.02.11 11: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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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주요 외식품목 8개 가격 1년 전比 일제히 인상
순대국밥·햄버거 등 서민 즐겨 찾는 음식들도 인상 랠리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여파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요 외식물가까지 널뛰고 있다. 자장면과 김치찌개 백반 등 대표 서민음식은 물론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등 외식비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 번 오르기 시작한 외식물가는 다달이 오름폭을 키우면서 서민가계 부담을 더하는 부분이다.

 

1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 1월 대전지역 기준 대표 외식 품목 8개 가격이 1년 전보다 모두 올랐다. 이 중 한 줄에 2400원하던 김밥은 1년 새 2600원으로 가격이 뛰면서 8.3%의 인상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삼겹살과 자장면도 각각 1만 5933원, 5400원에서 1만 7117원, 5800원으로 올라 7.4% 인상됐다.

 

자장면(3.6%)과 삼겹살(3.2%), 칼국수(3.2%), 김치찌개 백반(3.0%), 삼계탕(1.5%) 등 5개 품목은 한 달 전과 비교해도 가격이 오른 상태다. 더욱이 삼겹살의 경우 지난해 10월(1만 6133원)부터 11월(1만 6383원), 12월(1만 6583원), 올해 1월(1만 7117원)까지 가격이 네 달 연속 오름세다.

 

식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데 더해 인건비 등 부대비용까지 외식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음식 가격을 올리는 식당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세종지역의 한 순대국밥집은 최근 순대국밥 가격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렸으며 전국에 매장을 두고 있는 한 해장국집은 이달 1일부터 해장국을 9000원에서 1만 원으로, 내장탕을 1만 원에서 1만 2000원으로 각각 가격을 인상했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햄버거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리아가 주요 제품의 판매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버거킹과 쉐이크쉑이 평균 2.9%, 3.0%씩, 이달 초에는 맘스터치가 버거·치킨을 각각 300원, 900원씩 올렸다. 맥도날드 또한 오는 17일부터 30개 제품의 가격을 100-300원씩 올릴 예정이다.

 

이들 업체 모두 원재료값과 국제 물류비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물류 대란과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임대료·배달비 상승 등 각종 제반비용 오름폭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도 버틸 재간이 없다는 설명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정부도 물가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국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연일 고점을 향해 가는 상황 속에서 원유 수입을 100% 대외에 의존하는 한국의 경우 비용 상승 압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다.

 

다만 외식물가와 관련해 과도한 인상은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가공식품·외식 가격이 분위기에 편승한 가격 담합 등 불법 인상이나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 등 부처 간 점검, 12개 외식가격 공표 등 시장 감시 노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zmz1215@daejonilbo.com  정민지기자

정민지기자 zmz12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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