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인들이 만든 아트페어 '2021 인천아트페스타'가 지난 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인천아트페스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자 하는 시민들을 연결해주는 축제로, 작품을 감상하고 또 살 수 있는 미술 장터다. 2005년부터 열린 '인천국제아트페어'의 이름을 바꾼 행사다.
올해 축제에는 고정수 조각가를 비롯해 서울대 미대 학장을 역임한 김병종, 노희정 등 인천 출신 원로 작가 20여 명을 비롯해 110명의 작가가 전시장 내 90여 개 부스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전국적으로 미술 작품을 사고파는 아트페어가 활성화하고 미술작품에 대한 개인의 지분투자나 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 새로운 미술 시장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지역 작가들이 주최한 대규모 미술 시장이어서 관객과 참가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았다.
9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서 열려
고정수·김병종 등 지역작가 110명 참여
"작품 질 발전… 시민·기업 많은 관심을"
전시장을 찾은 홍준호 인천시 문화관광국장은 "인천아트페스타가 인천시민에게는 미술품과 만나고 또 구입하는 활력있는 시장이 되고, 미술인들도 다른 작가, 시민과 만나는 교류의 장이 되어서 또 한걸음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국화 작가이기도 한 최병국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0여 년 전과 비교해 작품의 질과 양 측면에서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시민뿐 아니라 지역 기업들도 많이 참여해 지속적인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에 의지하지 않고, 이번 행사처럼 지역 나름의 미술시장을 키워가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경모 미술평론가는 "그동안 인천이 서울의 주변 도시로서 문화적으로 예속되어 있다는 패배주의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인천에서 열린 아트페어가 잘 치러진 것을 보면 외부적인 문제가 아니라 내부적인 노력이 부족했다는 자숙도 해보게 된다"면서 "미술품은 분명히 상품이고 누군가의 소유물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런 형태의 아트페어는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인천아트페스타가 내밀한 계획을 갖고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한다면 더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9일까지 이어진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