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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아쉽지만… 29일 ‘부캉이’ 북항 밖으로 내보낸다

선박·워터펌프 투입 이동 유도
스트레스 안 받도록 속도 조정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열흘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를 외해로 유도하기 위한 작업이 29일 진행된다. 상어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시민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관계 기관도 안전 관리에 나섰다.

 

부산시는 28일 오후 북항 친수공원 내 회의에서 관계 기관과 북항 상어 2차 대책 회의를 열고 상어 구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 △부산 동구청 △부산 동부경찰서 등 7개 기관이 모였다.

 

회의 결과 시 등은 29일 오전 10시부터 고압 물펌프를 이용해 상어 외해 유도를 시작하기로 했다. 수로 가장자리에 배를 띄우고, 배에서 펌프로 고압수를 쏘아 물보라와 소음을 발생시키면 상어가 이를 피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외해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시한 것으로,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앞서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한 염습지에 백상아리가 고립됐는데, 당시 백상아리는 이 같은 방법으로 안전하게 외해로 나갈 수 있었다.

 

고압 물펌프가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그물을 활용할 방침이다. 상어가 수로 안쪽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퇴로를 차단하고 외해 방향 통로만 열어 상어를 외해로 몰아내는 방식이다. 그물은 늦어도 다음 달 2일 투입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현장 조사 결과 상어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수로 폭과 수심을 고려할 때 자유로운 먹이 활동이 제한될 수 있고, 수로 체류가 장기화될 경우 상어 체력이 점차 저하될 수 있다. 이에 시는 상어를 자연 해역으로 돌려보낼 방침이다. 외해 유도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별도의 공원 출입이 제한되지는 않는다. 방문객은 수로에서 구조 작업을 볼 수 있다.

 

시민들은 상어를 떠나보내기 아쉽다는 반응이다. 북항 친수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조 모(50) 씨는 “상어 덕분에 조용하던 공원이 활력을 띄고 일대 인지도도 높아져 고마운 마음”이라며 “상어 생태에 문제만 없다면 부산에 조금 더 머물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상어는 ‘부캉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추석 연휴 전국에서 상어를 보러 온 인파가 몰리며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상어가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계 기관 역시 안전 관리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계 기관은 현장에 40여 명 직원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한다.